삼성·한화 등 대기업 참여로 관련 시장 판 커져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35% 급성장 전망 두산로보틱스 상장 추진도 호재로 작용해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연초(1월 2일) 대비 539.57% 오른 20만8500원에 마감했다. 로봇 관련주로 꼽히는 에스비비테크(+262.03%), 에스피지(+146.79%), 뉴로메카(+264.68%) 등도 같은 기간 상당한 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로봇 관련주들의 상승세는 정부가 '미래 유망 산업 육성 기본계획'에 로봇 생산 지원을 포함한 데 이어 삼성, 한화 등 국내 대기업들의 로봇 시장 투자 본격화가 호재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2대 주주로 있는 협동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웰스토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지난달 31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 공정에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할 것이란 소식도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한화 그룹 역시 오는 10월 한화로보틱스 출범을 준비 중이다. 한화로보틱스는 로봇 사업 중 협동로봇·무인운반로봇(AGV) 사업부를 분리해 새로 세워지는 회사로, 푸드테크(음식 자동화) 로봇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뉴로메카는 다수의 F&B(푸드&비버리지) 기업을 매출처로 두고 있으면서 조리 공정용 협동로봇의 이동식 베이스 특허권도 보유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기도 했다.
특히 최근 기업들이 주목하는 분야는 로봇 산업에서도 '협동로봇(cobot)'분야다. 제조업체에서 주로 쓰이는 산업용 로봇과 달리 협동로봇은 작업자와 같은 공간에서 사람과의 협업을 통해 작업 효율성 및 안정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특히 협동로봇은 기존 산업용 로봇 대비 낮은 비용과 빠른 적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다양한 분야에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높은 성장성이 전망되는 산업이다.
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협동로봇과 산업용로봇은 로봇 산업의 높은 성장성은 공유하지만, 수요 전방산업의 비중과 적용 공정이 달라 성장 속도의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설치대 수 기준 2023~2030년 협동로봇 시장은 연평균성장률(CAGR)이 35%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도 전통 산업용 로봇 제조 업체보다 협동로봇 제조 업체의 높은 성장성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협동 로봇은 산업용 로봇의 한 종류이나, 제조 현장 외에 F&B와 물류 등 서비스 영역까지 활동 범위를 확대하며 보급 확장성이 높은 로봇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높은 주가 상승세를 보였던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뉴로메카도 협동 로봇 전문기업이다. 또 협동로봇 시장 성장 전망으로 협동로봇 필수 부품인 감속기의 제조 기업도 주목받고 있다.
에스비비테크는 올해 두산로보틱스 등 국내 로봇기업과 정밀 감속기 양산을 논의 중이라고 알려졌다. 국내 최초로 로봇용 정밀 감속기를 양산한 에스피지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감속기를 납품 중이다.
다음 달 코스피 시장에 상장 예정인 두산로보틱스도 로봇주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라 기대감이 적지 않다. 증권가에서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후 기업가치가 1조9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중국을 제외한 세계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5.4%로 4위 수준"이라며 "지난해 매출액은 450억원으로 로봇팔+솔루션+리컬링(SW, 렌탈) 부문성장을 통해 2026년 2520억원으로 연평균 53.9%씩 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5년 흑자전환 후 2026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427원으로 급성장할 것"이라며 "2026년 적정 기업가치는 1조9000억원(PER 67배)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신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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