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이탈 막아라"···주가부양·성과보상 확대 나선 '두나무'

지난달 임시 주총 개최···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RSU 보상 확대·주주가치 제고···인력 이탈 방지 총력

업비트·루니버스 업데이트 단행···서비스 고도화 추진

최근 블록체인 업계에 직원 이탈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두나무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래픽 = 박혜수 기자

최근 블록체인 업계에 직원 이탈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두나무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자사주를 대거 매입해 주가를 부양하고 임직원 보상을 늘리는 등 회사 복지를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1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지난달 2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기주식 50만 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취득가는 1주당 10만원으로, 총 500억원 규모다. 취득은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장외 매수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나무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임직원 이탈을 방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취득은 주주가치 제고를 비롯해 회사 발전에 기여한 임직원에 대한 성과 보상을 위한 재원 확보 차원"이라며 "일시적 소진이 아니라 확보해 놓고 장기간 소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인력적인 측면에서는, 최근 블록체인 업계 등에 불어 닥친 인력 이탈 현상에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산업은 초기 단계라 아직 불안정한 데다, 다른 IT(정보기술) 직무로 이직하기 쉽다는 특성이 있어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이 규제가 크게 들어가고 있는 데다 각종 이슈로 인해 인식도 좋지 않다"면서 "개발직군의 경우 타 산업들도 부족한 상황이어서 최근 블록체인 업계를 떠나고 있는 개발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두나무의 평균 연봉은 2억3787만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임을 고려하면, 성과 보상을 추가해 일종의 굳히기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번에 매입한 자사주의 상당수도 양도제한 조건부주식(RSU)으로 제공될 방침이다.

RSU는 회사가 임직원들에게 성과 조건을 달성하면 주식을 지급하는 보상 제도로 두나무는 2020년 최초로 도입했다. 지난해 6월에 자사주 26만주를 매입하고, 이 중 16만972주를 RSU 형태로 임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이번에 매입한 자사주 중 RUS로 지급될 물량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지급한 절반 이상 물량을 지급한 것을 고려했을 때 25만 주 이상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도 자사주 매입의 주요 배경이다. 비상장 기업인 두나무는 장외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데, 최근 주가는 크게 하락한 상태다. 두나무 소액주주 중 상당수가 임직원들로 구성된 만큼, 주가 부양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 비상장에 따르면 두나무 주식은 지난해 8월 17만 1000원에 최고가를 찍은 다음,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0일에는 최저점 7만 8500원을 찍고 반등해 이날 8만 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두나무는 업비트, 루니버스 등 자사 플랫폼의 업데이트도 진행, 주가 부양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업비트는 FDS와 입출금 모니터링 시스템을 지속해 고도화해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FDS는 접속정보, 거래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전기통신금융사기(피싱) 등 이상 거래를 탐지하고 차단하는 시스템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시키는 데 성공했다. 업비트 FDS는 거래 패턴을 지속해 학습하고 이를 자동 적용하고 있다

자회사 람다256이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도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3천여 곳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51만여 개의 대체불가토큰(NFT)도 발행했다. 올 상반기엔 확장 지원 버전인 '루니버스 노바(NOVA)'를 출시,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