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11만1000원 인상성과급 400%·일시금 1050만원 기술직 800명 신규 채용 합의
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21차 임단협 교섭에서 이동석 대표이사와 안현호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위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가 13일 부분파업을 예고한 상황에서 현대차는 임금 인상 외에도 기술직 추가 신규 채용을 담은 안을 제시하며 잠정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는 2019년 이후 5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 기록이다.
임금과 성과격려금 주요 내용은 ▲기본급 4.8% 인상(11만1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2022년 경영실적 성과금 300%+800만원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선정 기념 특별격려금 250만원 ▲2023년 하반기 생산/품질/안전 사업목표달성 격려금 100% ▲2023년 단체교섭 타결 관련 별도합의 주식 15주 ▲전통시장상품권 25만원 지급 등이다.
현대차는 "임금과 성과격려금은 지난해 글로벌 공급망 붕괴에 따른 부품 부족과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이룬 최고의 경영 실적과 올해 사업 목표 초과 달성 격려의 의미를 담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지난해 교섭에서 합의한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합의 사항 구체화와 연계해 국내공장을 중장기 미래사업 핵심 제조기지로 전환하기 위한 '노사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특별협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전동화 전환 및 차체 경량화를 위해 완성차의 알루미늄 바디 확대 적용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첨단 대형 다이캐스팅 차체 제조 공법인 '하이퍼 캐스팅' 기술 내재화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노사는 기존 엔진, 변속기 공장의 유휴부지 등 적정 부지를 선정하고 제조경쟁력 등 제반 여건이 충족되면 2026년 양산에 적용키로 했다.
노사는 또 대량 생산 및 판매가 불가능해 기존 양산라인에서 생산할 수 없는 럭셔리 모델이나 리미티드 에디션 등 일부 차종의 개발 및 소량 양산을 위해 다기능, 다목적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노사는 이 공장에 대한 사업성, 생산성 등 제반 여건이 충족될 경우 설비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2025년 완공 예정인 전기차 신공장에서 근무하게 될 인원들에 대한 선발/배치 기준을 수립하고, 해당 인원들에 대한 특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키로 합의했다.
특히 노사는 단체교섭 진행과 별도로 노사 공동의 '저출산/육아지원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직원들의 '임신', '출산', '육아' 등 생애 주기에 기반한 '저출산 대책 관련 특별합의서' 작성도 새롭게 추가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출산 지원책으로 출산축하금을 대폭 확대해 첫째 300만원, 둘째 4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노사는 청년 실업문제를 해소하고 국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생산현장 기술직 신규채용을 추가 시행키로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교섭에서 2023년 400명, 2024년 300명을 고용키로 한데 이어 이번 교섭에서 2024년 추가 500명, 2025년 300명의 기술직 인원을 채용키로 했다.
회사는 전동화 및 제조기술 혁신에 따른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채용하고 채용 시기와 방식은 인력운영, 기술변화 등 제반여건 등을 감안해 결정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노사 협상을 바라보는 고객과 협력사 등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걱정과 관심 속에서 노사가 대화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사 잠정합의안은 오는 18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만일 노조가 과반수 이상 반대로 합의안을 부결시키면 노사는 2차 합의안을 위해 다시 교섭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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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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