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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최초 타이틀 잡아라" 자산운용사, 커지는 ETF 시장에 新상품 고심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최초 타이틀 잡아라" 자산운용사, 커지는 ETF 시장에 新상품 고심

등록 2023.09.21 16:57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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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테마 ETF 시장에 '국내 최초' 상품 출시 多인버스·환노출형 등 투자 전략·대상 다양화 이어져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자산운용사들이 잇달아 최초 ETF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ETF 시장에 투자자금이 몰리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운용사들은 새로운 ETF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국내 최초' 타이틀을 달고 ETF 상품이 출시되는 일이 빈번해졌다. KB자산운용이 2차전지 인버스 ETF를 지난 12일 출시해 시장 흥행에 성공했다. 특정 업종에 대한 인버스 ETF는 국내 최초다. 21일 코스콤에 따르면 12일 상장한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에는 이날까지 92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KB자산운용과 같은 날 인버스 전략을 사용하는 ACE미국빅테크TOP7 Plus인버스 ETF를 출시했다. 지수 수익률을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의 등장은 주가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는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 환경에 따른 다양한 투자 전략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운용사들이 새로운 ETF 상품 발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ETF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ETF 시장 규모는 지난 6월 100조원 돌파한 후에도 꾸준히 성장해 8월 말 기준 106조원을 넘어섰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5%가 넘는 규모다.

거래대금 역시 증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2조7828억원이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8월 말 기준 4조735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증시 침체로 코스피 거래대금이 줄면서 8월 ETF 거래대금은 코스피 거래대금 대비 44%까지 치솟았다.

특히 올해 테마 ETF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운용사들은 테마 ETF 안에서도 전략과 투자 대상을 다양화하면서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연초 이후 신규 출시된 ETF 상품 98개 중 30% 이상이 테마형 ETF로 분류됐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일본 반도체 소부장에 투자하는 ARIRANG일본반도체소부장 ETF를 선보였다. 올해 시장을 주도한 반도체 테마주에 환 노출형 상품으로 '엔저' 환경에서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상품이다.

때로 무리해서 '국내 최초' 타이틀을 붙이기도 한다. BNK자산운용은 다음달 중 2차전지 양극재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양극재 관련 기업에만 투자하는 최초 상품으로 홍보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기존 2차전지 ETF에 크게 다르지 않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BNK 2차전지양극재 ETF는 에코프로, POSCO홀딩스,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코스모화학, 엘앤에프, LG화학, 코스모신소재와 배터리 셀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으로 운용된다.

대표적인 2차전지 ETF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소재FN이 투자하는 에코프로, POSCO홀딩스,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LG화학,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C, 더블유씨피와 구성이 유사하다.

ETF 기획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다. 테마형 ETF 시장에는 비슷한 상품이 난립하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상품이 성공하면 경쟁사에서 유사한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상품 발굴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 투자자의 성향상 한 번 들어온 자금 잘 나가지 않기 때문에 테마 선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실제로 시장이 늘어나고 신규상품이 등장하면서 올해 상반기 중소형 자산운용사 순위에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37.48%)이 1위인 삼성자산운용(39.80%)을 바짝 추격하는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이 지난해 말보다 1% 가까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약진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혁신 기술 테마가 부상하고 투자자 관심이 급증하면서 테마형 ETF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테마형 ETF 시장은 미국 시장과 비교해 아직 손길이 닿지 않은 분야가 많아 산업 패러다임과 시장 환경이 복잡해질수록 더욱 다양한 테마와 전략의 개발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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