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3·4 내년 선보인 후 EV5 2025년 출격첨단 전동화 기술 집약···전륜 기반 가성비↑풀라인업 구축 및 충전 인프라 확대 계획
기아는 12일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기아 EV 데이'를 열고 이 같은 전동화 비전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는 준중형 전기 SUV EV5가 국내 최초로 공개됐고, EV4와 EV3의 콘셉트카 버전도 세계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자로서 기아가 그리는 전동화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EV9과 EV6에 적용한 첨단 전동화 기술과 친환경 소재, 대담한 디자인, 직관적인 서비스를 앞으로 출시할 대중화 전기차 모델로 확대해 많은 고객에게 기아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V5는 EV6,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이다. 다양한 유형의 차량을 구성할 수 있도록 모듈화 및 표준화된 통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최초의 전륜 기반 전용 전기차다.
조성운 기아 글로벌사업기획사업부장 상무는 "EV5는 EV 대중화의 시작점에 있는 기아의 글로벌 전기차 모델"이라며 "EV5는 향후 기아가 출시할 EV4 및 EV3와 함께 전기차 대중화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전략모델 EV5 국내서도 생산···상품성 '자신감'
EV5 중국 생산 모델은 스탠다드 2WD와 롱레인지 2WD·AWD 등 3가지로 운영된다. 롱레인지 AWD 모델은 88kWh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230kW의 합산 출력을 갖췄으며, 중국 CLTC 기준 650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한국에서 생산할 EV5도 스탠다드 2WD, 롱레인지 2WD·AWD 등 3가지로 운영된다. 81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AWD 모델은 195 ~ 225kW 수준의 합산 출력을 갖출 예정이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시장에 맞게 최적화 개발 중이다.
기아는 EV5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NC)와 차량 시스템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을 탑재해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를 지향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의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고속도로주행보조2(HDA2) ▲원격스마트주차보조2(RSPA2) 등 한 차원 진보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탑재해 도로 위에서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확보했다.
또한 기아는 EV5에 기존 V2L(Vehicle to Load) 기능에 추가로 V2G(Vehicle to Grid) 기능을 적용해 차량 전력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V2G는 배터리의 유휴 전력량을 전체 전력망에 공급 및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차량·전력망 양방향 충전 기술로 제반 환경이 구축된 국가 위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이날 세계 최초로 EV4 콘셉트와 EV3 콘셉트를 공개하며 기아 전기차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될 모델을 예고했다.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 카림 하비브 부사장은 "기아는 EV9과 EV6를 비롯해 EV5, EV4 콘셉트, EV3 콘셉트의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고객에게 더욱 의미있고 더 나은 방향의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가격대의 풀라인업 구축으로 전기차 보급 속도↑
이날 기아는 신차 및 콘셉트카 공개와 함께 ▲다양한 가격대의 EV 풀라인업 제공 ▲글로벌 충전 인프라 확대 구축 ▲안정적인 EV 생산 및 배터리 공급 체계 구축 등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을 밝혔다.
기아는 현재 시장에 출시한 EV6와 EV9을 포함해 3만달러에서 8만달러까지 가격대에 대응하는 EV 풀라인업을 구축할 방침이다. 향후 고객이 가장 많이 찾게 될 B, C 세그먼트에 대응하는 다양한 형태의 차종을 출시하겠다는 게 기아의 복안이다. 이날 소개된 EV5와 EV4, EV3 등 중소형 모델은 3만5000달러에서 5만달러의 가격대로 출시돼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기아는 상대적으로 전동화 전환이 느린 신흥시장에서 초기에 EV6와 EV9을 출시해 프리미엄한 이미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후 EV5, EV4, EV3 및 신흥시장 전략 모델을 추가해 상품 선택의 폭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아는 충전 환경이 전기차 구매에 대한 장벽이 되지 않도록 글로벌 충전 인프라를 확대 구축한다. 국내에서는 이핏(E-Pit)을 포함해 2025년까지 3500기를 설치할 계획이며, 이외 지역에서도 현지 충전사업자와 협업해 기아 딜러망 내에 급속·초급속 충전기 설치를 추진 중이다.
기아는 안정적인 전기차 생산 및 배터리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생산 거점을 8개로 확장한다. 연구·개발, 생산, 공급을 아우르는 글로벌 허브인 한국을 중심으로 유럽에서는 중·소형 모델을, 중국에서는 중·대형 전기차를 현지 생산할 계획이다. 인도에서는 신흥시장 전략 전기차가, 북미에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전기차 모델이 생산될 예정이다.
통합 앱·생성형 AI로 전동화 전환 가속할 고객경험 제공
기아는 ▲통합 앱 'Kia App(기아 앱)' 출시 ▲오프라인 거점 최적화·‧다변화‧·디지털화 ▲생성형 AI 서비스 등을 통해 편리한 고객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끊김없는 차량 이용 경험을 제공할 통합 앱 Kia App은 2024년 상반기 출시된다.
기아는 통합 앱을 통해 ▲차량 정보 검색, 시승 등 구매 전 단계부터 ▲계약 확인 등 구매 단계와 ▲생성형 AI 챗봇을 통한 차량 및 앱 기능 관련 궁금증 해소, 보험 상품과 연계한 보험료 할인 혜택 등 구매 후 차량 이용 단계까지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또 통합 앱은 'E-라우팅(E-routing)' 기능을 지원해 고객이 목적지 설정 시 현재 차량의 배터리 충전 상태에 따라 최대 2개의 충전소를 경유한 최적의 경로를 추천하며, 차량으로 경로 전송 후 앱 내 홈 화면에서 목적지 주변 맛집 등 위치 기반 정보를 제공한다.
기아의 오프라인 거점도 디지털화를 통해 새롭게 진화한다. 예정이다. VR(가상현실)과 MR(혼합현실)을 활용해 다양한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글로벌 판매 상담원에 대한 종합적인 고객 응대 역량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기아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차량 내 경험을 획기적으로 혁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가장 선도적인 생성형 AI 모델 제공 업체와 제휴해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고객은 생성형 AI 어시스턴트와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일정 관리, 전기차 최적 경로 설정, 여행 계획, 엔터테인먼트, 긴급 상황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전라남도 여수까지 경로 추천을 요청하면 어시스턴트는 경로와 경유지를 추천해주고, 이후 요청에 따라 추천 식당과 근처 충전소 검색 결과도 보여준다. 이후 운전자가 도착시간에 맞춰 어시스턴트가 추천한 식당 예약을 요청하면 인원에 맞게 예약을 해주며, 경유지에서 체류 시간 동안의 예상 충전량도 알려줘 고객의 편안한 여행을 돕는다.
기아는 생성형 AI 기술을 2024년 출시할 EV3에 적용해 지속적인 OTA 업데이트를 통해 고도화시킬 계획이다.
류창승 기아 고객경험본부 전무는 "기아는 차량 구매와 관련한 모든 시공간적 고객접점에서 고객이 걱정 없이 차량을 구매하고 쉽게 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아는 고객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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