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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300조 시장 열린다"···자율운항 속도내는 조선업계

산업 중공업·방산

"300조 시장 열린다"···자율운항 속도내는 조선업계

등록 2023.10.20 07:31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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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12.6%씩 성장···2028년 300조 시장 열린다조선 대형 3사, 나란히 자율운항 솔루션 시장 진출업계 "운항 안전하고 효율적···기업·선주에 긍정적"

국내 조선업계가 자율운항 솔루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아비커스(Avikus)의 자율운항솔루션이 탑재될 미래 해상택시 조감도. 사진=HD현대 제공국내 조선업계가 자율운항 솔루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아비커스(Avikus)의 자율운항솔루션이 탑재될 미래 해상택시 조감도. 사진=HD현대 제공

국내 조선업계가 자율운항 솔루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자율운항 시장을 선도했던 HD현대에 이어 삼성중공업, 한화오션까지 몸집을 키우며 각각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인 아비커스(Avikus)는 올해 초 세계 최초로 직접 개발한 자율운항선박 '하이나스 2.0'의 연료 절감 효과 검증을 마쳤다.

HD현대의 '하이나스 2.0'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항해 시스템이다. 선박이 최적 항로와 속도로 운항할 수 있도록 AI가 직접 안내와 제어를 도맡는다. 아울러 선박이 최적 항로와 속도로 운항하면 연료 사용량이 줄어 경제성이 높아지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하반기에는 자율운항 해상택시와 레저보트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몸집을 키웠다. 아비커스는 지난 7월 부산광역시 해상택시 운항사업자인 KMCP와 손을 잡고 오는 2025년부터 부산 원도심지역에서 친환경 해상택시 4대를 운영하기로 했다.

아비커스의 해상택시 역시 AI 기술이 탑재돼 최적의 항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장애물을 만나면 자동으로 회피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아비커스는 이 기세에 힘입어 지난 9월에는 레저보트용 자율운항시스템 시장에도 진출하며 저변을 확대했다. 아비커스는 '뉴보트 도크'를 공식 출시하고 유럽 유명 보트 제조사들의 최고급 보트 3척에 이를 탑재했다. 이는 총 6대의 카메라 시스템을 탑재시켜 정밀한 충돌 회피와 접안 지원 기능을 지원한다.

최근 국내 조선업계에는 탈(脫) 탄소 바람이 불며 자율운항 기술에 대한 시장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3사는 자율운항시장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미래 성장세도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어큐트마켓리포츠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 및 관련 기자재 시장은 지난해 약 95조원에서 오는 2028년까지 335조원까지 연평균 12.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중공업 역시 자율운항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월 노르웨이 콩스버그와 자율운항선박 개발을 위한 공동 개발에 착수하기로 뜻을 모았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협약을 통해 최신 원격자율운항 기술을 최적화한 17만4000입방미터(㎥)급 차세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이어 7월에는 대한민국에서 남중국해를 잇는 구간에서 선박 자율운항기술 검증에도 성공했다. 이번 실증 테스트에는 레이더, AIS, 카메라 센서 등 첨단 자율운항기술이 모두 집약됐으며 반경 50㎞ 이내 선박과 9000개 이상의 장애물을 정확히 식별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한화오션은 오는 2030년까지 '레벨 4' 수준의 완전자율운항이 가능한 스마트십 기술을 확보해 미래 조선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한화오션은 올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친환경 선박 개발에 6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한화오션은 지난해부터 DS4 자율운항 시스템을 적용, 합리적인 선박 운용 방안을 제시해왔다. 이 시스템은 주변 환경과 선박을 인지해 선박의 경제 운항과 안전 운항을 동시에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운항선박이 보편화되면 선박 운항의 효율성과 안전성이 모두 높아지기 때문에 기업 입장은 물론 선주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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