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전년대비 0.4% 증가상반기중 4900억원 충당금 적립3분기 주당배당금 510원 결의
KB금융은 24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37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1조3678억원) 대비 0.4% 증가한 수준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견조한 핵심 이익 성장과 전사적 비용관리 노력의 결실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순이익이 8.4% 감소했다. 이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기타영업손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KB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반영하면서 일회성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KB금융 재무총괄임원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균형잡힌 성장과 비이자수익 확대 및 판매관리비 통제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순수수료이익은 그동안의 그룹 비즈니스 다변화 노력에 힘입어 올해 들어 매 분기 9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KB손해보험에 대해서는 "이번 분기 일회성 손실을 제외한 KB손해보험의 3분기 경상적 당기순이익은 2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손해보험업의 하반기 계절적 영향을 감안해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장기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시장지배력도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열사별로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KB국민은행이 2조85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KB국민은행은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에 따른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의 균형잡힌 성장과 유가증권관련 손익 개선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12.0% 증가한 순이익을 달성했다.
3분기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84%로 전 분기 대비 1bp 하락했다. 이는 정기예금 및 시장성예금 증가로 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대출자산 리프라이싱(Repricing) 효과가 점차 둔화한 데 주로 기인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36조원으로 기업대출 중심으로 6월 말 대비 1.8% 증가했다. 특히 기업대출 중 대기업여신은 회사채 발행시장 위축과 전반적인 대출수요 증가로 6월 말 대비 8.9% 큰 폭 증가하며 여신성장을 견인했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자금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수요가 회복되면서 6월 말 대비 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3611억원으로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탁수수료 확대와 소매채권 중심의 WM금융상품 판매 증가, IB부문의 인수금융 수수료 수익에 힘입어 1년 전에 비해 약 18.9% 늘었다.
KB손해보험은 올해 3분기 누적 68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른 일시적 보험손익 감소와 전년 동기 부동산 사옥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수익증권 평가익 증가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금융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 이익 증가에도 고금리 지속으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799억원 감소한 272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KB라이프생명의 올해 3분기 개별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2804억원 기록했다. 이는 서비스계약마진(CSM)확대를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한 가운데, 시장금리 하락 및 주가 상승으로 투자 손익이 큰 폭으로 확대된 데 주로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주요 경영지표를 살펴보면 3분기 누적 그룹 CIR(Cost to Income Ratio)은 37.4%로 지속적인 비용 합리화 노력으로 전년 대비 큰 폭 개선됐다. 3분기 누적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52%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KB금융 재무총괄임원은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 증가는 2분기 예상 손실 전망 모형 변경에 따른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상반기 중 약 4900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전입하고 그룹 전반적으로 경기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보수적·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을 지속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4대 금융지주들의 3분기 실적은 이번주 모두 발표된다. 이날 스타트를 끊은 KB금융이 3분기 실적도 순항하면서 리딩금융그룹 타이틀 수성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KB금융은 최근 몇 년 새 신한금융지주와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경쟁해 왔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신한금융이 순이익 1위로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차지했지만 올해 1분기부터는 KB금융이 리딩금융그룹을 탈환했던 바 있다.
현재 시장 추정치에 따르면 이번 분기에도 KB금융이 순이익 1위로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지켜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 집계치를 보면 3분기 기준 신한금융은 1조2044억원, 하나금융지주는 9542억원, 우리금융지주는 856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3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10원을 결의했다. KB금융 재무총괄임원은 지난 7월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진행상황에 대해 "8월부터 신탁계약방식에 의거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으며 매입이 완료되는 대로 소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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