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순이익 추정치 1조3587억원주요 지주사 중 유일하게 성장세연간 순이익도 사상 최초 '5조원' 전망
특히 올해는 지난 9년간 KB금융을 이끌어왔던 윤종규 회장이 다음 달이면 임기 만료되는 만큼 사실상 그의 마지막 성적표이기도 하다. 시장의 예상대로 KB금융의 실적이 순항하게 된다면 윤 회장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35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6.9%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3분기 실적은 타 금융지주사들의 역성장 속에 KB금융만이 홀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실적 추정치는 전년 대비 23.2% 하락한 1조2246억원이며 하나금융지주는 9382억원, 우리금융지주는 8455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1년 전에 비해 16.4%, 5.9%씩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KB금융이 나 홀로 성장세는 물론 올해 1분기 및 2분기에 이어 리딩금융그룹 수성도 충분할 것이라는 얘기다.
KB금융은 최근 몇 년간 신한금융과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해왔다. 지난해는 신한금융이 4조64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리딩금융그룹 자리에 올랐지만 올해 1분기부터는 KB금융에 역전당했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1조49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신한금융(1조3880억원)을 앞질렀고 2분기에는 1조499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타이틀을 이어갔다.
그뿐만 아니라 시장에서는 KB금융이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 추정치에 의하면 KB금융의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4.2% 증가한 5조4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KB금융이 전망치처럼 5조원을 달성하게 된다면 금융지주 사상 최초이며 신한금융(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전망치 4조6617억원), 하나금융(3조7210억원), 우리금융(2조9231억원) 등을 앞지르고 연간 기준으로도 1위 탈환에 성공하게 된다.
올해 실적은 윤 회장의 마지막 성적표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부터 KB금융의 수장으로 있었던 윤 회장이 오는 11월 말을 끝으로 임기를 마치기 때문이다. 그의 4연임 도전을 기대하는 시선들도 있었지만 윤 회장은 지난 8월 공식적으로 용퇴를 선언했다. 미래를 위해 바통을 넘겨줄 때라는 판단에서다.
리딩금융그룹은 윤 회장의 임기 중 목표이기도 했다. 윤 회장은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임 기간에 성과로 이 부분을 짚었다. 윤 회장은 "취임 소감에서 3년 안에 KB국민은행을 리딩뱅크로, 그다음 3년 안에 KB금융을 리딩금융그룹으로 되돌려놓고 다음 3년간 아시아 선도금융그룹에도 끼고 싶다고 했었다"며 "돌아보니 실제로 리딩뱅크와 금융그룹이 됐고 보람된 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별다른 변수만 없다면 그의 목표대로 마지막 임기까지 KB금융이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3분기 실적은 양호한 수수료 이익과 IFRS 17 적용에 따른 보험부문 이익 기여가 큰 폭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연체율 상승에 따른 경상적 대손 부담 증가 및 추가 충당금적립 가능성 등으로 대손충당금전입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실제 부실 발생이 아닌 부실에 대비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이기 때문에 향후 환입 가능성 감안하면 부정적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며 "더불어 비이자이익으로 상쇄할 수 있기 때문에 올해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 대비 23.9% 성장한 5조1000억원의 최대실적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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