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전 세계 24개국 466개 영업망을 갖춘 우리은행 글로벌 부문은 지난해 3억4000만달러(약 46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들 인프라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게 은행 측 복안이다.
우리은행 글로벌 성장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진출 국가 현황에 맞춰 자체적으로 성장을 도모하거나 진출 후 현지 금융회사를 합병하는 식이다.
먼저 우리은행은 소규모법인 인수(M&A) 등 소액투자로 새로운 시장에 진입한 뒤 추가로 금융사를 사들여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현지 리딩뱅크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동시에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3대 법인에 투자를 이어간다. 내년 상반기 중 이들 법인에 대한 증자도 검토 중이다. 그 규모는 법인별 1억~2억달러씩 총 5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이 많은 곳에 더 많이 투자하는 효율적 자본배분전략이라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폴란드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해 국내 기업의 무기 수출 확대에 따른 현지 금융 수요에 부응할 계획이다. 폴란드사무소가 지점으로 승격되면 우리은행은 폴란드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등급과 여신한도를 높게 평가받으면서 한국 기업을 보다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바레인·두바이 지점을 통해서도 네옴시티 등 중동 특수를 노리는 기업을 조력하기로 했다.
별도로 우리카드는 내년 중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신규 진출할 가능성이 크고, 우리금융캐피탈은 인도 진출을 검토 중이다.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부행장)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 조화롭게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은 물론, 기업금융과 리테일 등 지역별 특성에 맞춰 사업을 추진하는 게 우리은행 글로벌 사업의 강점"이라며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릴 수는 있지만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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