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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영풍제지 하한가 한방에 700억 손실···속 타는 키움증권

증권 증권일반

영풍제지 하한가 한방에 700억 손실···속 타는 키움증권

등록 2023.11.02 07:30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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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證, 영풍제지 미수금 손실금액, 3500억 추정영풍제지, 5연속 하한가 시가총액 1兆 이상 증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영풍제지 하한가의 여파로 미수금이 발생한 키움증권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영풍제지의 주가가 거래재개 이후 폭락하면서 반대매매를 통한 미수금 회수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달 20일 영풍제지 종목의 하한가로 인해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일 기준 영풍제지에 대한 미수금 규모는 4943억원으로, 키움증권 측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영풍제지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키움증권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 전액을 회수하기 어려워졌다. 영풍제지는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영풍제지에 대한 매매거래정지 처분 당시 회사의 주가는 3만3900원에 머물렀다. 영풍제지는 지난달 26일 거래재개 이후 전날까지 연일 하한가를 거듭해 5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5거래일간 영풍제지의 주가는 83.13% 감소했으며, 해당 기간 시가총액은 1조5760억원에서 2660억원으로 1조원 이상이 증발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영풍제지에 대한 주가조작 의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영풍제지와 영풍제지의 최대주주인 대양금속은 불공정거래 의혹으로 지난달 19일 매매거래정지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영풍제지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일당 4명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 이들은 지난달 20일 구속됐다.

영풍제지가 평택공장의 생산중단을 공시한 것도 주가하락에 속도를 더했다. 지난달 25일 영풍제지는 생산중단 사유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평택지청장으로부터 부분작업중지명령서를 접수했으며, 작업특성상 전면가동중지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액 1054억원 상당 생산이 중단되었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요 증권사 연구원들은 영풍제지 미수금 반대매매 물량과 평택공장 가동중지 등의 영향에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영풍제지의 주가가 내려갈수록 키움증권의 손실 규모 역시 커진다는 점이다.

증권가는 영풍제지 거래재개 후 첫 하한가 기록 시 키움증권의 손실액은 882억원에서 21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풍제지의 하한가를 3회라고 가정한다면 손실액은 최대 2965억원, 5회를 가정할 경우 3558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예측에 따르면 이날까지 키움증권의 관련 손실액은 약 35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키움증권은 미수금 회수에 서두르는 모습이다. 지난 10월 30일 영풍제지의 최대주주인 대양금속은 주식담보계약에 의한 담보권 실행 목적으로 영풍제지 주식 1479만1667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대양금속은 처분금액의 경우 매매가격이 결정되지 않아 상환이 완료되는 시점에 정정할 예정이라 밝혔으나, 지난 1일 종가 기준 대양금속의 처분금액 규모는 약 846억원이다.

문제는 키움증권의 미수금 회수에 제한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손실도 남아있다는 점이다. 지난 4월 주가조작 사태 당시 증권사들은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에 달하는 미수채권을 떠안게 됐다.

CFD 미수채권의 경우 담보가 없어 대손충당금으로 인식된다. 키움증권의 경우 올해 2분기 기준 914억원의 대손충당금을 반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가는 키움증권의 CFD 관련 손실이 전체 회수되지 않은 가운데 영풍제지 쇼크가 덮쳐 미수금 회수 기간은 더욱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또 지난 4월과 6월 주가조작 사태에 연루됐던 종목들 보다 영풍제지의 주가하락 폭이 큰 상황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주가조작 사태 당시 대성홀딩스·선광·서울가스 등은 4거래일간 하한가를 이어 나갔다. 삼천리(3거래일), 다우데이타·세방(2거래일), 하림지주·다올투자증권(1거래일) 등도 같은 기간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주가조작 사태 당시 연루된 종목들의 거래재개 이후 하한가 기록 일수를 살펴보면 동일산업·대한방직(2거래일), 방림(1거래일) 등으로 확인됐으며 만호제강의 경우 거래재개 후 전장 대비 10.59% 떨어지는 것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의 우려에 키움증권 관계자는 "현재까지 회수된 금액의 경우 정확하게 안내드릴 수는 없지만 반대매매를 진행하여 미수금 회수는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라며 "반대매매의 경우 소진될 때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미수채권 발생 시에는 고객 안내 이후 통상적인 비용 회수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풍제지 쇼크와 함게 불거진 리스크 관리에 대해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강화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및 업무 프로세스 개선, 조직개편·전문인력 확충 등을 계획하고 있다"라며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투자자 보호를 위한 모든 사항을 재점검하여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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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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