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 이익률 낮아져 사업 정체된 중견건설사들내년 전망도 어려워 승진 기대 커녕 내부선 물갈이 인사 우려실제 중견사 8곳 중 7곳 영업이익 감소...고정비 줄이는 조직개편 나설듯
중견건설사 한 임원의 말이다.
중견건설사 임직원들이 인사 칼바람을 우려하고 있다. 대출금리 상승·원자재값 인상 등의 영향으로 사업이 줄어들면서 실적과 이익이 크게 하락해 내부에서는 승진 기대는 커녕 해직 및 인사이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실제 중견건설사 대부분은 올해 실적이 전년대비 하락한 상태다.
우선 신세계건설이 적자전환한 상태다. 3분기 누계 영업손실 90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109억원, 2분기 -309억원, 3분기 -485억원으로 적자 폭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코오롱글로벌도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0% 가까이 줄었다. 코오롱글로벌의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456억원으로, 전년동기(1457억원) 대비 69% 줄었다.
금호건설도 비슷한 수준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167억원으로 전년동기(510억원) 대비 67% 감소했다.
아이에스동서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547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0.6%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외에 HL D&I와 한신공영 등도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 40%, 39% 줄었으며, 서희건설도 2,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하락했다.
이는 고금리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더 큰 문제는 일감 확보도 많이 못했다는 점이다. 대부분 중견건설사들의 매출은 주택 비중이 높지만, 토지 부재·이익률 하락 등으로 사업을 하지 못했고, 정비사업시장도 주춤하면서 수주 및 사업 환경이 악화된 상황이다. 또 다른 중견건설사인 금성백조주택의 경우에는 올해 연초 아예 주택사업 보류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중견건설사들도 대형건설사들과 마찬가지로 조직개편을 통해 인력을 전진배치하고 심각하게는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 등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도 마찬가지로 건설업계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중견건설사 한 관계자는 "임원들이 아침 저녁으로 기분이 다르다. 후배 직원들도 맘 편하지는 않다"며 "조직개편 통해 어느 부서로 이동할 지, 윗분이 어찌 바뀔지 다들 관심과 우려가 많은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seo6100@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