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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내우외환' 카카오, 그룹 조타수의 '작심 고발'

IT 인터넷·플랫폼

'내우외환' 카카오, 그룹 조타수의 '작심 고발'

등록 2023.12.05 15:53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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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총괄 "100대0 원칙 위반" 징계 건의"앞으로는 입장 안 밝힐 것" 내홍 일단락"폭로전 계기로 구체적 쇄신안 마련해야"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 총괄의 폭로전이 일단락됐다. 사진=이찬희 기자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 총괄의 폭로전이 일단락됐다. 사진=이찬희 기자

카카오 조타수' 김정호 경영지원총괄이 최근, 회사의 내부 비리를 연일 폭로하며 공동체의 환부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현재 김 총괄은 언론에 앞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전하며 사건은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황이지만, 공동체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5일 정보 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 총괄은 지난 일주일간의 내부 폭로를 뒤로 하고 카카오 임직원에게 공식 사과했다. 회사 내부망에 직접 '100대0 원칙' 위반 건에 대한 징계 여부를 요청하며 폭로전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카카오 내부 원칙 중 100대0 원칙은 카카오 내부에서는 모든 정보를 100% 공유하고 외부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보안을 유지하자는 의미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카카오 판교 아지트 소재 한 장소에서 김 총괄의 '씨X 여기는 왜 다 개X신들만 모여 있느냐'는 욕설 섞인 고성이 지난 28일 한 매체에 의해 보도되며 시작됐다. 당시에는 '임원의 욕설 논란'으로 알려지며 비판의 화살은 김 총괄에게 집중됐다.

그러자 같은 날 저녁, 김 총괄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김 총괄은 현재 CA협의체 내 자리를 맡기 전, 김범수 창업자와의 저녁 자리를 회상하며 "경영진 혹은 측근에 편중된 보상, 불투명한 업무 프로세스, 견제 없는 특정 부서의 독주, 특이한 문화와 만연한 불신과 냉소, 휴양시설·보육시설 문제, 골프장 회원권과 법인카드·대외협력비 문제, IDC·공연장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끝없는 비리 제보 문제, 장비의 헐값 매각 문제, 제주도 본사 부지의 불투명한 활용 등 이야기를 듣다 보니 끝이 없었다"고 밝혔다.

공동체 전반의 내부 살림을 관리·감독하는 핵심 임원이 회사의 내부 상황을 폭로한 셈이다. 실제로 현재 카카오는 데이터센터(IDC)와 서울아레나 공사 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비리 제보를 접수해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현장에서 김 총괄에게 욕설을 들었던 임원, 오지훈 자산개발실장(서울아레나 대표, 부사장)은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돼 심각한 정신적 충격과 자괴감에 빠져 고통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유례없는 내홍에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30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입장을 공개했다. 홍 대표는 "최근 직원들로부터 나온 건설비리 관련 제보 및 김 이사장이 소셜미디어에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 조사단을 꾸려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김 총괄의 폭로가 카카오의 쇄신 의지에 보다 박차를 가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0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간 한 투표에서 '브랜든(김 총괄의 영어 이름) 잘했다. 썩은 거 싹 다 개혁하라' 항목이 93%의 높은 표를 받았다. 반면, '그러면 안 된다. 회사 기밀 유출이다' 항목은 단 7%에 그쳤다.

김 총괄은 국내 IT 업계 잔뼈 굵은 대표적인 '올드맨'이다. 김 총괄은 삼성SDS 재직 당시 김 창업자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회사 선배였다. 김 창업자와는 이 시기 PC통신 유니텔을 만들기도 했다.

1999년에는 이해진 GIO 등과 네이버를 설립했다. 김 총괄은 김 창업자가 1998년 한게임을 창업했을 때부터 꾸준히 가교 역할을 하며 2000년엔 네이버와 한게임의 합병도 이끌었다. 그러다가 2012년에는 네이버 출신 이진희 공동 대표와 함께 발달자애인의 지속 가능 고용을 목적으로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를 세웠다. 지난해부터는 김 창업자가 설립한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의 이사장도 겸임 중이다.

지난 9월에는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카카오 공동체 미래 전략 마련에 힘 쏟고 있다. 최근에는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의 내부 위원까지 맡아 회사 쇄신 방안을 강구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임원이 개인 SNS 계정을 통해 회사 내부를 폭로했다는 점은 일부 비판의 소지가 있지만,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카카오로선 이번을 계기로 구체적인 쇄신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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