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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변화 절실한 김범수···카카오도 '40대 女 리더십' 택했다(종합)

IT 인터넷·플랫폼

변화 절실한 김범수···카카오도 '40대 女 리더십' 택했다(종합)

등록 2023.12.13 11:41

수정 2023.12.13 13:27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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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단독 대표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내정IT-커머스 사업에 대한 전문성 및 경험 강점네이버처럼 40대 여성 리더십, 유연한 이미지 제고

카카오가 40대 여성을 단독 대표로 내정했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전(全) 직원 앞에 나서서 위기 상황 속 '리더십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한 지 이틀 만이다. 경쟁사인 네이버가 젊은 피 최수연 대표를 앞세워 변화에 유연하면서도 신선한 이미지의 조직으로 변화한 사례를 벤치마킹(benchmarking)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임 카카오 단독 대표로 내정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사진=카카오 제공신임 카카오 단독 대표로 내정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13일 오전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사업 총괄인 정신아(만 48세)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단독 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 이로써 홍은택 현(現)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까지 근무하게 된다. 홍 대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에 세대교체의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면서 "IT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갈등과 어려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정신아 내정자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신아 내정자는 AI기술 이니셔티브 역량을 확보하고, 규모에 맞는 시스템과 체계를 만들어 사회적 눈높이를 맞춰 나가는 과제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정신아 내정자는 보스턴 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eBay APAC HQ), 네이버를 거쳐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다.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AI-로봇 등의 선행 기술, 모바일 플랫폼, 게임,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IT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며 IT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해 왔다.

또 10여년간 VC 분야에서 성공 경험을 쌓으며 스타트업의 창업부터 성장, 유니콘까지 각 성장 단계에 대한 분석 및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웠고, 커머스/광고 등 카카오의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보유했다. 특히 직감이 뛰어나고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닮았다는 평가다.

김범수 카카오 쇄신위원장은 지난 11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아지트에서 임직원 대상 간담회 '브라이언톡'을 진행했다. 사진=카카오 제공김범수 카카오 쇄신위원장은 지난 11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아지트에서 임직원 대상 간담회 '브라이언톡'을 진행했다. 사진=카카오 제공

정신아 내정자는 2023년 3월 카카오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해 카카오의 사업/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왔다. 지난 9월부터는 역할을 확대해 CA협의체 내 사업 부문 총괄을 맡고 있으며, 현재는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서 쇄신의 방향성 논의에 참여 중이다. 앞으로 내정자 신분으로서 쇄신TF장을 맡아 카카오의 실질적인 쇄신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세부 과제들을 챙길 예정이다.

정신아 내정자는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리더십을 이어받게 돼 더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성장만을 위한 자율 경영이 아닌 적극적인 책임 경영을 실행하고, 미래 핵심사업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발표는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변화 예고가 있은 지 불과 이틀 만에 이뤄졌다. 앞서 그는 지난 11일 임직원 대상으로 진행한 행사에서 "카카오는 근본적 변화를 시도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며 "새로운 배,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우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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