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건설단체 연합체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도 겸직나기선 전 서울지회장···서울 중심으로 각 지역 고른 지지세한승구, 현장경험 풍부한 전문경영인···현임 회장 밀어주기 논란도
대한건설협회는 15일 임시총회를 열고 제29대 회장을 선출한다. 후보로는 서울시지회장을 지낸 나기선 고덕종합건설 대표가 기호 1번을, 대전지회장 출신의 한승구 계룡건설산업 대표가 기호 2번으로 등록됐다. 선거 당일에 전국 157명의 대의원으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가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다.
대한건설협회는 국내 1만2000여개 회원사를 둔 건설업계 최대 법정 단체다. 회장은 건설업과 관련한 16개 단체의 연합체인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도 겸한다. 국내 건설업계 전체를 대표하는 자리인 셈이다.
나기선 후보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얻고 있다. 2021년 건설협회 서울시지회장을 지내면서 신망을 쌓았다. 1988년 청도주택을 창업한 후 건설외길을 걸어왔다. 영동대로지하공간복합개발 등 굵직한 사업에 참여하면서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 후보는 공약으로 입낙찰제도와 건설규제의 개선을 위한 TF 출범 등을 내세웠다. 협회를 도급시공을 담당하는 중소나 중견 건설업체의 버팀목이 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한승구 후보는 전문경영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1989년 계룡건설에 입사해 34년을 한 회사에 몸담았다. 2008년 대표이사 사장이 됐고, 2017년 회장으로 취임했다. 2019년엔 건설협회 대전광역시회장을 역임했다.
한승구 후보는 SOC 예산 확대와 공공공사 낙찰율 상향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중대재해처벌법의 시행도 유예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두 후보 모두 충청도 출신이다. 나 후보는 충남 예산 출신이다. 한 후보는 대전 출신이다. 다만 나 후보는 서울에 사업기반을 두고 있어, 충남고와 충남대를 졸업하고 충청권 터줏대감 계룡건설에 오래 몸담은 한 후보에 비해 다소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후보등록 첫날 사퇴를 표명한 윤현우 삼양건설 대표의 사퇴입장문이 변수로 꼽힌다. 윤현우 대표는 지난달 30일 사퇴를 표명하면서 "김상수 현 회장이 선거 공작과 함께 후보등록을 방해했다"고 주장한 탓이다. 업계에선 김상수 회장이 한승구 회장을 밀고 있다는 말이 의혹으로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윤현우 대표는 건설협회 충청북도회 회장과 충청북도체육회 회장을 지내 충청권에서 신망이 높다. 윤 대표의 사퇴의사 표명이 한승구 회장에겐 변수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인 것.
건설경기가 좋지 않다는 점도 새 신임회장에겐 부담이 될 전망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엔 올해 대비 건축공사가 6%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잡음 속에서 탄생한 신임 회장은 내부 결집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침체된 건설경기 부양을 위한 규제 완화에 힘써야 할 때라는 점에서 상당히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jim332@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