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혐의 사건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찾은 서울중앙지법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버지를 방금 뵙고 왔는데 굉장히 건강한 상태"라며 아버지인 조양래 명예회장의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앞서 지난 2020년 6월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조양래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주식 전부를 차남인 조현범 회장에게 넘기자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이뤄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누나인 조희경 이사장과 조희원 씨, 형인 조현식 고문 등 다른 형제들과 지분 다툼 중인 조 회장은 이날 이들과 만나 대화할 뜻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조현범 회장(42.03%)과 그를 지지하는 특별관계자의 지분(조양래 명예회장 4.41%·효성첨단소재 0.72%)은 총 47.16%다. 반(反) 조현범 측이 확보한 지분은 30.35%다.
조 회장은 "아버지가 연로하시니 저희 형제끼리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어야 할 것 같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만나 봐야죠"라고 여지를 남겼다.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는 "큰일 하시는 분들이 '아니면 말고' 식의 딜에 참여해 시장 구성원들에 혼란을 미치는 일은 이제 좀 지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조 회장은 이번 공개매수 기간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을 비롯한 우호 세력의 장내매수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시세조종' 혐의를 들여다보는 특별심리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서는 "경영권 방어 조치라 법적인 것 등은 다 조심스럽게 했기 때문에 별문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그간 IR(기업설명) 측면에서 소통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며 "본의 아니게 유명세를 치러 주가가 리레이팅(재평가) 됐는데, 주주와 소통을 더 적극적으로 하면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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