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이부진·이서현,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 블록딜···상속세 마련 포석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가(家) 세 모녀가 2조8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매각한다.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가(家) 세 모녀가 2조8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매각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홍라희 전 관장 등은 10일 장 마감 후 삼성전자 지분 2조1900억원어치를 블록딜(대량매매)로 매각하고자 수요예측에 착수했다.

물량은 ▲홍 전 관장 1932만4106주(지분율 0.32%) ▲이서현 이사장 810만3854주(0.14%) ▲이부진 대표 240만1223주(0.04%) 등이다. 이들은 이날 종가(7만3600원)보다 1.2~2.0% 할인된 주당 7만2128~7만2717원 선에서 주식을 매각하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세 모녀는 삼성SDS·삼성물산·삼성생명 주식도 3~5% 할인된 가격에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삼성SDS 151만1584주, 삼성물산 120만5718주, 삼성생명 231만5552주가 시장에 풀릴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거래는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에 대한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 일가가 내야 하는 상속세는 12조원에 이른다. 유족들은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기로 한 바 있다.

이서현 이사장도 작년 2월 하나은행과 신탁계약을 맺고 블록딜로 삼성SDS 지분 151만1584주(1.95%) 전량을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