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취급액 코픽스 하락전환으로 변동형 금리 떨어져고정금리 더 낮은 '역전현상'에도 변동형 선택 늘어대출 기간·금액 등 차주 유불리 잘 따져야
16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84%로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달 4.0%와 비교하면 0.16%포인트나 떨어졌다. 코픽스엔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의 금리가 반영되는데 예·적금 금리 인하로 인한 영향이 컸다.
은행들은 코픽스를 즉각 반영해 변동금리를 내렸다. 국민은행이 취급하는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4.24~5.64%에서 연 4.08~5.48%로 금리 상·하단이 모두 0.16%포인트 인하됐고 우리은행 역시 연 4.75~5.95%로 최고 금리가 연 5%대로 내려왔다. 농협은행은 신규 코픽스 인하분(0.16%포인트)에 시장금리 하락분(0.04%포인트)을 추가 반영해 주담대 변동금리를 0.20%포인트 인하한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 역시 하락한 가운데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내려가면서 앞으로 돈을 빌리려는 이용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변동금리 보다 고정금리가 더 낮은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변동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란 기대감이 커서다.
실제로 고정금리를 택하는 비중이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신규 취급 주담대 고정금리형 비중은 56.7%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80.7%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30%포인트 이상 빠졌다. 반대로 변동금리형 주담대 비중은 같은 기간 23%에서 43.3%로 뛰었다.
은행들은 대출금액과 대출 기간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준금리가 빠르게 떨어진다면 변동형 주담대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지만 한국은행이 고금리 통화정책을 장기간 가져갈 것이라고 밝힌 만큼 고정형 주담대를 택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이가 여전히 큰 편인 데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질적 개선을 위해 고정형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고정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최근 주담대 대환대출 영향으로 금리 경쟁이 붙은 것도 한몫한다.
다음 달부터 적용되는 스트레스 DSR에 따라 변동형 주담대를 선택했을 때 대출 한도가 4~9% 축소되는 것도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정형이나 변동형이냐를 선택할 때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차주 개개인별 대출 기간과 대출 금액 등을 잘 따져서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고정금리로 이미 대출을 받았다면 대출 갈아타기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중도상환수수료 등 대출 갈아타기에도 유불리를 잘 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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