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빅3' 자리 안착···712만대 판매1위 토요타·2위 폭스바겐···'620만대' 치열한 4·5위 싸움창사 이래 최대 판매고···SUV와 친환경차 '쌍끌이' 전략
2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산하 완성차 브랜드(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총 판매대수는 711만8747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432만6898대, 기아 308만7384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9%, 6.4% 증가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 처음 글로벌 완성차 판매 10위권에 진입한 뒤 10년 만인 2010년 포드를 추월해 5위까지 상승했다. 이후 줄곧 5위권에 머물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4위로 도약했다. 이듬해인 2021년 다시 5위로 내려왔다가 2022년 다시 두 계단 뛰어오르며 첫 3위로 올라섰다.
토요타·폭스바겐과 어깨 나란히···'빅3' 위상 공고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토요타·폭스바겐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글로벌 '빅3로'서 위상을 공고히 했다.
1위는 일본 토요타가 확실시된다. 4월 회계법인인 토요타는 아직 지난해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미 1~11월 판매량(1022만대)만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1110만대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2위는 폭스바겐·아우디 등을 보유한 폭스바겐그룹이 차지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924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712만대를 판매한 현대차그룹이 3위를 차지한 가운데 4위 싸움이 치열하다. 스텔란티스와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판매량이 620만~630만대 수준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630만대 안팎을 판 것으로 추정되는 스텔란티스가 소폭 앞설 것으로 보인다.
SUV·친환경차 실적 견인···"세계 2위 자리도 넘본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3위 자리에 안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수익성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친환경차가 지목된다.
지난해 현대차는 421만6898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 400만대 이상 판매한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2022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톱10에 오른 투싼이 아직 건재하고 지난해 8월엔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도 출시됐다. 여기에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가 북미 시장에서 선전했다. 제네시스도 2021년 연간 판매 20만대를 넘어선 이후 3년 연속 20만대 이상 판매됐다.
기아도 308만7384대로 창사 이래 최대 판매고를 올렸다. 스포티지·셀토스·쏘렌토 등 SUV 모델이 강세를 이룬 가운데 전기차 신차 출시와 기존 제품의 하이브리드화로 수요를 이끌었다.
이같은 기세를 이어가 올해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424만대와 32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 EV9의 북미 판매가 본격화 되고, EV3부터 EV5로 이어지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전기차가 출시를 앞둔 만큼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도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 ▲SUV,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등의 전략으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시장 안팎에선 현대차‧기아가 수년 내 토요타와 폭스바겐을 제치고 선두에 올라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이브리드차에만 치중하는 토요타와 중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폭스바겐은 시장 선두에서 추격자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오유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 자동차 기업은 적극적인 전동화 전환에 따른 양호한 상품성을 보유하고 있고, 여타 완성차업체 대비 지정학적 갈등에도 덜 노출돼 있다"며 "2030년엔 폭스바겐을 제치고 글로벌 2위로 도약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