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이날 종가 14만5100원···연초 이후 29%↓증권가 "주가 흐름은 지수 편입보다 사업에 주목해야"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엘앤에프는 전 거래일 대비 1만4300원(8.97%) 내린 14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의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2차전지 종목 전반에 걸친 조정, 업황 악화 등에 연일 하락을 거듭했다.
지난 16일 엘앤에프는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이전 상장 준비를 마쳤다. 이후 지난 17일 공시를 통해 이전상장에 따른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결정을 알리고 이날 9시 유가증권시장에서 첫 매매거래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엘앤에프의 이전상장에 대해 시장의 우려는 적지 않은 상황이었다. 앞서 이전상장에 나섰던 기존 코스닥시장 상장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은 가운데 최근 시가총액이 줄어들어 지수편입 호재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SK오션플랜트는 지난해 4월 19일 이전상장 후 2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지난 26일까지 26%가량 하락해 1만6190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비에이치(지난 6월 20일, -32%) ▲NICE평가정보(8월 8일, -6%) ▲포스코DX(올해 1월 2일, -20%) 등이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 이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초부터 엘앤에프의 시가총액이 줄어든 점 또한 주가 흐름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전상장 시 코스피200 지수 편입으로 패시브자금(시장 지수에 따라 투자하는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엘앤에프가 특례편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엘앤에프의 일평균 보통주 시가총액이 이날로부터 15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 상위 50위 이내에 들면 코스피200 지수 특례편입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하지만 엘앤에프의 시가총액은 2차전지 업황 악화 등에 연초 대비 29%가량 줄었다.
이날 엘앤에프의 종가 14만5100원 기준 시가총액은 5조2596억원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 67위로, 이날 50위를 기록한 카카오페이의 시총 6조6528억원과 1조원 이상 벌어졌다. 즉, 현 주가 기준 엘앤에프가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려면 1조원 이상 몸집을 불려야하는 상황이다.
국내 증권사 연구원들은 '코스피 이전상장=주가 상승' 공식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며 엘앤에프의 사업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결국 2차전지 업황 개선과 펀더멘털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다면 경쟁사 대비 주가 저평가 해소나 주주가치 극대화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사향 중장기 수주계약 확정 등 사업 성과가 부재하다면 '주가 저평가 해소 필요'에 대한 시장의 동의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액주주 중심으로 주주행동주의 시도는 현재진행 중이며 코스피 이전상장에 맞춰 엘앤에프의 진정성 있는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에 대해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현재 엘앤에프의 20거래일 일평균 보통주 시가총액은 코스피 지수 내 50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며 "3월 특례편입이 되지 않더라도 6월 정기변경에서는 충분히 신규편입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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