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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올트먼도 군침···KT, 리벨리온과 AI동맹 강화

IT 통신 투자의 '씬'

올트먼도 군침···KT, 리벨리온과 AI동맹 강화

등록 2024.01.31 07:00

수정 2024.02.01 08:42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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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리벨리온에 330억원 투자···도합 665억원 규모'믿음' 등 AI 발전 속도···온디바이스 AI에도 리벨 탑재"뛰어난 기술력 가진 기업과 협업, AI 고도화 이끌 것"

KT가 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투자를 단행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KT가 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투자를 단행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KT가 또 한번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투자를 단행했다. 앞선 투자까지 합하면 600억원이 넘는 규모인데, 이 기업은 국내 최고 수준의 반도체 설계(팹리스) 역량을 보유한 곳으로 알려져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30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KT는 그룹 차원에서 국내 AI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330억원을 투자했다. 세부적으로는 KT가 200억원, KT클라우드, KT인베스트먼트가 각각 100억원, 30억원씩 지출했다. 2022년 335억원 투자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번 투자로 KT의 AI 기술은 보다 고도화될 전망이다. KT는 지난해 10월 초거대언어모델(LLM) '믿음'을 출시한 이래, 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속속들이 내놓고 있다. 당시 KT는 경량 모델부터 초대형 모델까지 총 4종 모델을 선보였다.

이후 KT는 AI컨택센터(AICC), 지니TV, AI통화비서 등 기존 AI 사업들의 인공지능을 고도화하고 무선서비스, 차량 인포테인먼트(IVI), 로봇 등 신규 사업에도 믿음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에 매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프로젝트에 리벨리온의 기술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예상한다. 업계 최고 수준의 NPU(AI 신경망처리장치) '아톰'을 보유 중인 리벨리온은 KT와 꾸준히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KT는 올해 기술 트렌드로 주목받는 '온디바이스 AI'(별도 클라우드 서버를 통하지 않고 기기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연산하는 AI)에도 리벨리온의 반도체 '리벨(REBEL)'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리벨은 100B AI모델까지 추론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유·무선 통신 사업의 한계에 부딪힘에 따라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데 한창이다. AI는 이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대표적인 사업인데, 통신사들이 가진 데이터와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만났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는다.

결국 기술력을 보유한 '조력자' 구하기에 이들 사업의 성패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위해 각 통신사는 국내외 유수 AI·반도체 기업에 손을 뻗는 중이다. 이들과 'AI 동맹'을 형성해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KT는 향후 4년간 AI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7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업스테이지' '콴다' 등에도 전략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KT를 비롯한 기업들의 관심에 스타트업도 반색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8월 발생한 파두쇼크로 자금줄이 마른 상황, 이들 스타트업은 그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투자처를 늘리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몇몇 국내 기업은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예컨대 리벨리온은 이날 약 16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창업한 이래 3년 반 동안 누적 투자 금액은 도합 2800억원에 달한다.

최근 방한 일정을 마친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이들 행보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오픈AI는 현재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이다. 올해 차세대 GPT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 대량의 AI 반도체가 필요한 상태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올트먼 CEO는 방한 기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과 만나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사피온과의 면담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실제 만남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시장이 아직 완전히 무르익은 상황이 아닌 터라 서비스·기술적 측면 모두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산재해 있는 상황"이라며 "기획에 강점이 있는 통신사와 기술력을 가진 기업의 만남은 결국 서비스 고도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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