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우성4차아파트 시공사 선정 2번 연속 유찰조합, 공사비 올려 시공사 물색 시도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우성4차 재건축조합은 공식 조합원 카페에 조합장 명의의 글을 올리고 공사비 인상을 검토의향을 내비쳤다.
윤기헌 조합장은 해당 입장문을 통해 "29일 이사 간담회에서 현재 입찰 금액을 상향 조정하자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라면서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를 짓기 위해 그에 적정한 입찰 금액이 산정돼야 한다"라고 했다.
잠실우성4차아파트는 지난 1983년 9월 준공한 555가구 단지다. 약 600m 거리에 9호선 삼전역이 있는 역세권이기도 하다. 재건축 시 3만1961.1㎡ 부지에 용적률 299.69%, 최고 32층, 825가구로 탈바꿈된다.
조합이 공사비 인상에 나선 것은 2차례 입찰에서 시공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 열린 1차 현장설명회에서 ▲DL이앤씨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효성 ▲금호건설 등 5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이중 DL이앤씨만 입찰참가확약서를 제출해 입찰이 무산됐다. 지난 19일 개최한 2차 현장설명회에선 DL이앤씨와 금호건설이 참여했지만 이들 모두 26일까지 내야 하는 입찰확약서를 내지 않으면서 최종 불참했다.
건설사들이 앞선 두 차례 입찰에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은 고금리와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원가부담이 커진 탓이 크다. 실제로 최근 건설업체들의 주택사업 원가율이 90~95% 수준으로 올랐다. 10대 건설사의 2023년 상반기 원가율은 92.9%로 전년 동기 대비 3.8% 올랐다.
실제로 잠실우성4차가 2차례 입찰에서 내건 공사비는 최근 시공사를 선정하거나 공사비 협상을 마무리한 인근 단지보다 낮다. 송파구 가락프라자 아파트는 평당 780만 원 수준의 공사비로 책정, 가락삼익맨숀은 최근 평당 809만 원 수준으로 입찰 공고를 냈다. 반면, 잠실우성4차가 공고한 공사비는 760만원으로 이들 단지보다 평당 20만~5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송파구의 경우 최소 790만~800만원대는 돼야 해볼만 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라면서 "잠실우성4차는 삼전역 역세권 단지로 공사비만 적당하면 충분히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다만 조합은 공사비 관련 내용에 대해 말을 아꼈다. 최근 일대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공사비 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주민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조합 관계자 "집행부(혹은 이사회)를 중심으로 공사비 인상 논의가 나온 것은 맞지만 대의원회나 총회에 정식 상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향후 조합원들의 뜻을 모아 시공사 입찰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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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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