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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1기 신도시 가보니···"매수 문의도 없어요"

부동산 부동산일반 빗장 풀린 정비사업⑤

1기 신도시 가보니···"매수 문의도 없어요"

등록 2024.01.26 08:30

주현철

,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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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대책 발표에도 1기 신도시 시장 분위기 '잠잠'거래량 줄고 집값도 떨어져...'총선용' 대책 지적도"이미 호재들 반영끝나 1.10대책 효과보기 어려워"

일산신도시 전경. 사진= 황예인 기자일산신도시 전경. 사진= 황예인 기자

"거래는 커녕 문의조차 없는 상황이다. 결국엔 심리적인 부분이 가장 큰데 투자를 하려고 해도 부동산 대책이 다음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발목을 잡는 것 같다."(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

"한마디로 최악의 상황이다. 아무리 짧아도 올 상반기까진 이 기세로 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대책도 총선용으로 생각하시는 분도 많아서 대부분 동요조차 없다."(성남 분당구 서현동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

정부는 지난 10일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완방안'을 발표하면서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 첫 착공과 2030년 첫 입주를 목표로 사업 가속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준공 30년이 지난 노후 아파트에 대해 안전진단 없이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고 분당·일산·중동·평촌·산본 등 1기 신도시 용적률도 최대 500%까지 높이기로 했다.

이처럼 정부가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 속도를 앞당기기 위해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25일 찾은 1기 신도시 일대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거래는 전혀 없고 매수문의 자체도 거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일산동구 마두동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거래 침체기에 빠졌다"라며 "전세가격도 내려간 상태다보니 다들 관심은 있어도 실상 매수자체는 거의 끊겼고, 문의 전화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마두동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 B씨 "결국엔 심리적인 부분이 가장 크다"면서 "투자를 하려고 해도 부동산 대책이 다음번엔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심리가 투자 발목을 잡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단지 내 걸린 현수막. 사진= 황예인 기자단지 내 걸린 현수막. 사진= 황예인 기자

선제적으로 금리인하나 세부담 완화, 인프라 문제 해결 등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마두동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C씨는 "현재 일산 1기 신도시가 재건축에 유리하다고해도 교통 등 인프라적 부분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면서 "금리인하나 세부담 완화 같은 후속 대책이 뒷받침돼야 긍정적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집값도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강촌마을3단지 134㎡ 매물은 지난 13일 7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거래가인 작년 12월 8억3000만원보다 7500만원 빠진 금액이다. 일산동구 마두동 '강촌마을2단지'의 전용 134㎡는 지난달 7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7월)가 8억5000만원이었는데 약 1억1000만원 내린 것이다.

경기 고양시 일상동구 강총마을아파트 전경. 사진= 황예인 기자경기 고양시 일상동구 강총마을아파트 전경. 사진= 황예인 기자

이처럼 얼어붙은 분위기는 일산뿐만이 아니다. 분당 시장 역시 조용한 모양새다. 성남 분당구 서현동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A씨는 "한마디로 최악의 상황이다. 고금리, 내수경제 축소, 해외 전쟁 등 대내외 환경 안좋아 소형 평수 외엔 접근하기 어렵다"면서 "아무리 짧아도 올 상반기까진 이 기세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총선용 대책 아니냐며 시큰둥 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현동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B씨는 "과거엔 부동산 대책 발표 등 관련 이슈가 있으면 문의도 많았는데, 지금은 다들 어느정도 패턴을 알다보니 지켜보는 상태인 것 같다"면서 "대책 하나로 부동산 시장이 움직일 상황이 아니고 그만큼 경기가 좋지않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보려면 결국 시장환경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경제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서 어떠한 부동산 대책을 내놔도 실효성이 나타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부의 적극적인 사업 지원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늘어날 순 있지만 시장환경이 좋지 않아 효과를 보긴 힘들다"면서 "이미 반영될만한 호재는 전부 반영됐기 때문에 1.10대책이 반응이 없는건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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