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 지분 상장 1개월 뒤 풀려···60% 물량 출회 가능성 제기돼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코셈의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준희 코셈 대표이사는 "코셈은 우상향을 그리는 회사다"라며 "오버행 우려가 있으나 저희 주식을 오래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은 이익을 보실 수 있도록 실적으로 답하겠다"고 말했다.
코셈은 이번 상장을 통해 최소 72억원의 자금을 유치한다. 희망 공모 밴드는 1만2000원~1만4000원이며 공모주식 수는 60만주다. 오는 2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친 뒤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이준희 코셈 대표이사는 이날 코셈의 기술력을 강조했다. 그는 "이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은 새로운 기술을 처음 선보일 수 있는 기업으로 시장 진입이 굉장히 어려운 산업이다"라며 "하지만 코셈은 2012년도에 세계 최초로 테이블탑 주사전자현미경(SEM)을 상용화하고 시장에 진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실제 코셈은 지난 2011년 독자적 기술을 활용해 탁상형 SEM을 출시했으며 이후 세계 최초로 '탁상형 주사전자현미경용 EDS 통합 기술 개발'에 성공하는 등 신기술(NET) 인증을 세 차례 받았다. 현재 코셈의 신제품은 독일, 일본 등지의 제품들과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 코셈의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코셈은 연구용 전자현미경 분야부터 산업용 융복합장비까지 사업을 확장해 210여개사 고객사를 확보, 기술개발을 진행하면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다. 코셈의 매출은 지난 2021년 95억원에서 2022년 12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잠정 매출액은 136억원이다.
이 대표는 "통상 현재 실적은 나지 않지만 미래가치를 인정받고자 하는 것이 기술상장이나 코셈은 현재 영업이익도 나고 있으며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기술상장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코셈의 기술력을 보여주고자 함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코셈의 기술력과 성장세에도 흥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준희 대표를 비롯한 최대주주와 임원의 지분(21.32%)에 각각 3년, 2년의 매각 제한을 걸었으나 상장 당일 유통가능물량이 공모 후 지분의 약 35%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또 상장 후 1개월 뒤부터 재무적 투자자(FI)들의 물량이 풀리기 시작한다. FI들의 물량이 전부 출회되는 상장 후 3개월까지 유통가능주식 수를 살펴보면 ▲상장 후 1개월 60.16% ▲2개월 66.33% ▲3개월 73.24% 등으로 집계됐다.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공모가가 비싸고 투자자 물량이 대기 중이라는 점에서 FI의 자금회수를 위한 상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이준희 대표는 "해당 리스크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실적으로 상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향후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코셈은 향후 에어셈(Air-SEM), 광학현미경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또 40여개국에 전체 물량의 70%가량을 공급하는 등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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