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증권·보험·자동차, 저PBR 관련 업종KRX 은행지수, 10거래일간 약 13% 급증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PBR을 포함해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 비교공시를 시행하는 등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주주환원을 독려하면서 해당 업종과 개별 종목에 대한 수혜가 이어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저PBR 및 주주환원·고배당 관련 ETF 수익률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히는 업종은 금융(은행·증권·보험), 자동차, 상사(지주) 등으로 이들 업종에 대한 매수세가 집중됐다.
KRX 은행지수는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87.17p(13%) 상승세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국내 대표 은행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주요 구성 종목은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이다.
같은기간 KRX 보험지수와 증권지수도 각각 352.69p(23.2%), 81.89p(13.3%) 급증했고, KRX 자동차지수 역시 267.51p(14.7%) 상승했다.
자동차 관련 ETF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타이거) 현대차그룹+펀더멘털 ETF'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코덱스) 자동차 ETF'는 각각 16.8%, 14.1%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에이스)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는 거래대금이 지난달 23일 1956만원에서 이달 6일 5억9123만원까지 급증했다. 같은기간 거래량도 1773주에서 4만9313주로 27배가량 증가했다. 해당 ETF는 기업의 순자산·수익성 대비 주가가 저평가되어있거나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있는 국내 종목에 투자한다.
비슷한 성격을 보이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 ETF'도 거래량이 2만2126주에서 4만5241주로 2배 이상 높아졌다.
고배당주 ETF로도 자금이 쏠렸다. 'ARIRANG 고배당주'의 거래량은 지난달 23일 14만1829주에서 이달 6일 61만5201주로 늘었고, 'HANARO 고배당'도 153주에서 3만2915주로 폭증했다. 'KODEX 고배당' 역시 8239주에서 7만8868주로 9.5배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저PBR 관련주에 대한 관심과 상승 여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2월 중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예고하면서 저PBR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해당 프로그램 외에도 자사주 제도 개선 방안 도입 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있어 전반적인 한국주식에 대한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는 한국 주식 시장 상승을 견인한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서는 주주환원 정책과 수익성 개선이 모두 필요한데, 자사주 매입은 이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PBR이 낮으면서, 자사주 매입 부담이 적은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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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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