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걸그룹 전문 레이블 'ABD' 신규 설립레이블 10개 이상···내부 경쟁 격화되는 등 문제방 의장 오너리스크도···"관리·확장 차질 생길 수도"
멀티레이블 전략을 앞세운 하이브가 최근 걸그룹 전문 신규 레이블을 새로 추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하이브의 지속적인 레이블 확대로 인해 발생하는 시장 독과점 문제 등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방시혁 의장의 오너리스크가 장기화되는 와중에 사업 확대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선도 뒤따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이브는 걸그룹 제작에 특화된 신규 레이블 'ABD(에이비디)'를 설립했다. ABD는 브랜드 슬로건인 'A Bold Dream(담대한 꿈)'의 약자이며, 대표이사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에서 아티스트기획실장을 지낸 노지원 대표가 맡았다.
ABD는 올해 하반기 첫 신인 걸그룹도 선보일 계획이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설립자인 한성수 마스터 프로페셔널(MP)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을 예정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다양한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을 통해 각자의 특색을 보여드리며 성공을 이끌어 온 데 그치지 않고, 더욱 많은 실험과 시도를 통해 차별화되는 콘텐츠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실제 하이브는 레이블별 전문성과 자율성을 강화하는 하이브 멀티레이블 전략을 펴고 있다. 현재 하이브 산하에는 ▲빅히트뮤직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빌리프랩 ▲KOZ엔터테인먼트 ▲어도어(ADOR) 등 국내외 포함 10개가 넘는 레이블이 운영되고 있다. 멀티레이블 구조는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아티스트를 전문적으로 관리할뿐 아니라 캠페인을 동시에 전개할 수 있어 IP 확장성과 수익 다변화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일각에서는 하이브의 멀티레이블 전략이 시장 내 기업 편중 현상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이어진다. 예를 들어 산하 레이블들의 아티스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활동할 경우, 특정 기업의 영향력이 음악 산업 및 관련 플랫폼 전반에서 과도하게 확대돼 시장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내부 경쟁 심화, 그리고 조직 결속력 약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제기된다. 멀티레이블 체제는 하나의 엔터사 산하에 각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아티스트를 기획·운영하는 구조인 만큼 레이블 간 경쟁이 과열될 경우 소통 단절로 인한 내부 갈등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일례로 2024년 4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레이블인 어도어 하이브 간의 내홍 등으로 시작된 '뉴진스 사태'도 멀티레이블 체제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사안 중 하나로 꼽힌다.
설상가상 창립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둘러싼 오너리스크도 장기화되고 있어 아티스트 활동 및 사업 전반에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서울남부지검에 신청한 바 있다.
다만, 검찰 측은 지난 6일 경찰이 재신청했던 방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구속 사유가 없다고 보고 법원에 청구하지 않았으며, 이에 경찰은 방 의장에 대한 영장 재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각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구조라 하더라도, 경영 전반의 의사결정권을 지닌 총수의 법적 리스크는 투자 및 전략 실행 과정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방 의장의 경우 다른 오너보다 매니지먼트와 음반 기획 등 아티스트들의 활동 전반에 직접적인 관여가 많은 만큼,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멀티레이블 전략은 다양한 아티스트를 동시에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성장 모델 중 하나"라며 "그러나 레이블이 늘어날수록 내부 구조는 복잡해지고, 소통 단절 등으로 오는 오해와 결속력 저하, 과열 경쟁과 같은 문제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 레이블들에 집중해도 부족할 수 있는데 오너리스크까지 더해지면 레이블 관리와 사업 확장 모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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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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