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휴사와 일정 조율, 3월 4일 도입하기로60분당 광고 최대 4분···드라마 한편에 광고 8~16번최주희 "가입자 20~30%가 쓸 듯, 천만 고객 목표"
12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최근 이런 계획을 세우고, 제휴사들에 공유했다. 일례로 티빙은 시즌과 합병하면서 KT 쪽에 전용 상품인 '티빙 라이트'를 제공했는데, 여기에도 광고요금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KT 공지문을 보면 새 티빙 라이트 상품에는 시간당 최대 4분의 광고가 포함된다. 앞서 유사한 요금제를 도입한 넷플릭스가 15초 또는 30초 길이의 광고를 노출한 것을 고려하면, 60분짜리 드라마를 한 편 볼 때 나오는 광고는 8~16회가 될 전망이다.
프로필은 4개까지 생성할 수 있는데, 동시시청은 3명만 지원한다. 최대 화질은 1080P FHD로, 다운로드와 퀵 VOD는 제공하지 않는다. 제휴사인 파라마운트 콘텐츠도 볼 수 없다. 다만 KT는 "제휴사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단서 조항을 달았다.
티빙 광고요금제는 최주희 대표의 '실적 반등' 승부수이기도 하다.
최 대표는 지난 7일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다음달부터 월 5500원의 광고형 요금제를 선보이는데 티빙 가입자의 20~30%가 AVOD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티빙 월간활성이용자 수(MAU) 1000만명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올해 500만명의 유료 가입자 수를 확보(현재 400만)해, 하반기 중으로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티빙은 2021년 762억원의 적자를 낸 뒤 2022년에는 1192억원까지 손실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기록한 적자만 1177억원가량에 달한 만큼, 전년도 손실액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도 티빙의 광고요금제 도입을 두고 긍정적인 효과를 점친다. 광고요금제의 매출 기여는 이미 넷플릭스 사례로 입증됐다는 이유다. 넷플릭스는 최근 열린 CES 2024 현장에서 "신규 가입자 중 40%는 광고요금제 구독자"라며 "전 세계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약 23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초 발표한 고객 수가 150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는 매우 가파른 수준이다.
특히 기업 광고를 통한 추가적인 수입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가 잇따라 흥행하며 기업들의 광고 문의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OTT들은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하거나 무광고 요금제의 가격을 인상하고 계정 공유를 단속하면서, 예상 밖으로 신규 구독자 수가 증가하고 수익성도 개선됐다"며 "티빙도 이런 성공 방식을 따라가는 중"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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