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주도 '뉴 스페이스' 육성 의지···우주산업 기반 강화국내 방산업계, 호실적을 바탕으로 앞다퉈 '우주' 신사업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이 우주산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한국판 나사'로 불리는 우주항공청을 설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특별법이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연초부터 우주산업이 주목받는 영향이 크다.
정부는 오는 5월 우주·항공 분야를 전담할 우주항공청을 출범과 함께 2032년까지 차세대발사체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연초 수립한 전략로드맵에도 항공우주과 차세대통신(위성통신 등)이 12대 전략기술 분야에 포함됐다.
최근 국내외 할 것 없이 우주분야 주력산업화 움직임이 커지자 주요국 정부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정부 주도로 이뤄지던 과거와 달리 민간 기업이 직접 우주 개발의 주축으로 떠오르자 방산기업들도 앞다퉈 우주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 규모가 2020년 약 480조원에서 2040년 약 137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의 모 회사인 스페이스X는 지난해 로켓 발사 사업과 스타링크 서비스를 합쳐서 90억달러(11조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도 두 배 가까운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스페이스X의 흑자 전환은 우주기술이 사업 아이템으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국내 방산기업들도 우주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2021년 일찌감치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사령탑을 맡아 그룹 차원에서 우주산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 한화 계열사가 전사적으로 참여해 발사체부터 위성·위성 서비스 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최대의 민간 발사체 생산 시설 착공에 들어가면서 독자적인 발사체 제조 인프라 확보에 나섰다. 약 500억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6만㎡ 규모로 건립되는 제작센터에서는 2026년 발사 예정인 누리호 5호기는 물론 후속 신규 발사체들도 제작된다.
앞서 누리호 기술 이전 기업 선정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는 내달 예정된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에서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KAI는 미래 6대 사업에 우주모빌리티를 포함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이달에는 현대로템가 손을 잡고 미래 우주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선언했다.양사는 재사용발사체, 우주비행체 등 우주모빌리티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공동 사업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창한 KAI 우주사업연구실장은 "치열한 글로벌 우주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사업성 높은 우주모빌리티 기술과 플랫폼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화와 KAI가 위성과 발사체를 중심으로 우주산업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면 LIG넥스원은 '초소형위성체계 합성개구레이더(SAR) 검증위성' 사업에서 KAI의 SAR 탑재체 분야 협력사로 참여하면서 탑재체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한국천문연구원과 천문우주기술분야 MOU를 체결하면서 우주·지구 관측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익현 LIG넥스원 사장은 "우주 관측 솔루션은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로 부각되고 있는 항공우주 분야의 핵심 기반기술로 높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LIG넥스원은 한국천문연구원과의 긴밀한 공조를 기반으로 우주·지구 관측 분야의 R&D 및 사업역량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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