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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앱리스폰·홀로그램 현실로···실체 없는 AI 경쟁 끝났다

IT 통신 MWC24

앱리스폰·홀로그램 현실로···실체 없는 AI 경쟁 끝났다

등록 2024.02.26 05:09

바르셀로나=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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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024 개막···올해 화두는 '현실로 들어온 AI'AI 비서로 앱 없앤 폰부터 홀로그램·통번역까지SKT·KT도 AI로 글로벌 정조준···中 기술력도 주목

챗GTP 등장 이후 불어닥친 인공지능(AI) 열풍이 모바일 산업도 관통했다. 세계 정상급 텔코(Telco·통신사)들은 'AI 연합군'을 꾸려 이런 흐름에 대비하는 한편, 저마다 특화 AI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먹거리 찾기(수익화)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26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는 이런 텔코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장이 될 전망이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2023을 찾은 관람객들이 KT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모바일월드콩그레스2023을 찾은 관람객들이 KT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최대 모바일 박람회도 'AI·AI·AI'
올해 WMC 주제는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다.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24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1년 전 행사가 '가속도'(Velocity)라는 테마로 기술의 '빠른 변화' 그 자체를 강조했다면, 올해는 우리가 그리는 미래를 위한 각계 협업과 그간 개발한 AI를 기존 사업과 어떻게 접목하고 고도화할지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해의 모바일 트렌드를 조명하는 키노트도 온통 AI 얘기다. 첫날에는 바둑 기사 이세돌을 이긴 AI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우리의 AI 미래'(Our AI Future)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구글의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Gemini)를 중심으로 AI 기술 발전 현황을 공유하고 ▲에너지 ▲기후 위기 ▲신약 개발 등 AI가 인류 발전과 과학적 진보에 미칠 영향을 논의한다.

챗GPT 돌풍을 이끈 오픈AI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래드 스미스 부사장과 델 테크놀로지스 마이클 델 CEO는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 전략'을 주제로 함께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들은 운영체계부터 클라우드 서비스, 젠(Gen) AI까지 각 사 혁신 사례와 미래를 위한 디지털 기술을 소개한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2024 최대 화두는 AI가 될 전망이다. 그래픽=홍연택 기자모바일월드콩그레스2024 최대 화두는 AI가 될 전망이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실생활에 파고드는 AI 기술도 확인할 수 있다. 독일 통신사인 도이치텔레콤은 애플리케이션이 없는(앱 프리) AI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한다. 사라진 앱은 기기에 탑재된 AI 비서가 대체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는 '홀로그램 원격회의' 서비스를 선보인다. 세계 어느 곳에 있어도 통신만 가능하면 자신의 형상을 홀로그램 형태로 다른 곳에 보낼 수 있는 기술이다. 메타는 AI로 화자의 대화 스타일과 톤, 말하는 속도까지 고려해 전달하는 '심리스익스프레시브' 통·번역 기능을 선보인다.

세계로 가는 K-텔코, 글로벌 AI 협력 가속화
우리 기업들도 이런 흐름에 동참, 글로벌 시장에서의 '먹거리 찾기'에 주력한다. SKT는 ▲고객지원 AI 컨택센터(AICC) ▲챗봇이 구현된 버추얼 에이전트 ▲AI 기반의 스팸·스미싱 필터링 시스템 등 텔코 LLM를 기반으로 여러 적용 사례(Use case)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지 모델들이 MWC24 SKT 전시관에서 텔코(Telco) LLM 관련 전시 조형물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현지 모델들이 MWC24 SKT 전시관에서 텔코(Telco) LLM 관련 전시 조형물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AI 기반 6G 시뮬레이터와 AI를 활용한 오픈랜 최적화 기술 등도 전시한다. 특히 미래 AI 인프라의 핵심 중 하나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DC) 관련 주요 기술들도 시연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앞서 SKT는 지난해 7월 도이치텔레콤(DT)과 e&, 싱텔 등 각 대륙 주요 텔코들과 GTAA를 발족하고 AI 사업 협력의 물꼬를 텄다. 같은 해 10월엔 DT와 통신사향(向) 특화 LLM을 공동 개발하기로 뜻을 모으기도 했다.

KT는 태국 자스민그룹(JAS)과 함께 개발하는 태국어 LLM '소버린 AI'와 초거대 AI로 최적의 광고를 추천하는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 등을 선보인다. 공유 킥보드 등에 적용된 AIoT 블랙박스 기술도 소개한다. 김영섭 대표는 국내 유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로서 글로벌 통신사 수장들과 정보통신기술(ICT) 현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통한 새로운 모바일 경험과 차세대 네트워크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최근 출시된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도 전시장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더욱 스마트하고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새로운 웨어러블 제품 '갤럭시 링' 디자인을 관람객들에게 처음 선보인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링은 반지 안쪽 면이 손가락을 감싸 세밀한 건강 데이터 측정이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24일(현지시간) MWC 2024 행사장 입구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와 '갤럭시 AI'의 옥외 광고를 선보였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가 24일(현지시간) MWC 2024 행사장 입구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와 '갤럭시 AI'의 옥외 광고를 선보였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눈동자로 앱 동작, 中 기술력도 관전 포인트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2024에서 확인하지 못한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이들은 미·중 관계 악화로 유럽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화웨이는 참가 기업 중 최대인 9000제곱미터(㎡) 규모 전시장을 꾸려, 최근 베이징에 시범 구축한 5.5G 네트워크 기술과 음성인식 AI가 적용된 스마트폰 메이트60을 전시한다.

샤오미는 독일 명품 카메라 회사인 라이카와 협업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4' 시리즈와 전기차 'SU7'을 선보인다.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는 사용자의 시선만으로 앱을 동작시키는 기능을, 모토로라는 필요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구부릴 수 있는 스마트폰 시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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