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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K-조선, 내년에도 슈퍼사이클 기조···친환경선 대세

산업 중공업·방산

K-조선, 내년에도 슈퍼사이클 기조···친환경선 대세

등록 2024.03.04 14:01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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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발주한 선박 교체 시기 다가와IMO·EU 강화된 환경규제로 친환경선 주목K-조선, LNG·암모니아 추진선 잇달아 수주

현대미포조선의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현대미포조선의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국내 조선업계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내년에도 친환경 선박 중심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 2000년대 발주된 선박들이 경제적 수명을 다해 간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이들의 친환경 수주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4일 KDI 경제정보센터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대 발주된 선박들은 최근 수명주기가 다해 가는 것으로 풀이됐다. 통상 선박의 물리적 수명은 약 30년으로, 조선업체들은 수명이 끝나갈 때쯤 선박을 새롭게 교체한다.

업계는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의 강화된 환경규제가 친환경 추진선 교체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앞서 IMO는 오는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온실가스를 기존 50%에서 100%로 감소하는 강화된 계획을 내놨다.

여기에 EU는 오는 2026년부터 탄소배출권 거래제(ETS)를 시행한다. 이는 2030년 탄소 배출 감축 목표치를 2005년 배출량 대비 43%에서 62%로 강화하는 내용의 규제다. 만일 배출량이 감축 목표치를 초과할 경우 배출권을 구입해야 하고, 이를 어길 시 과태료를 내야 한다. 현재 ETS 대상에는 조선업계와 밀접한 관계인 해운업계가 포함돼 있다.

국내 조선사들도 이 같은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암모니아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수주에 각각 뛰어들고 있다. 친환경 선박을 빠르게 수주해 IMO의 규제를 맞추고, 탄소중립 등 전 세계 트렌드에 발맞춰간다는 전략이다.

업체별로는 HD한국조선해양이 두 달 만에 수주 목표 절반을 친환경 선박으로 채웠다. 이날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은 해양 1기를 포함해 총 52척, 66억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액(135억달러)의 48.9%를 달성한 규모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에만 암모니아 운반선 15척을 따내며 수주 경쟁력을 입증했다. 암모니아는 탄소를 함유하고 있지 않아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연료다. 이에 따라 탄소 저감이 가능한 차세대 대안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 수주를 빠르게 따내고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6일 중동 지역 선주와 17만4000세제곱미터급 LNG 운반선 15척을 한 번에 따내는 희소식을 알렸다. 총규모는 4조5716억원이다. LNG는 석유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고, 석탄의 대체제로 떠오르는 친환경 연료다.

현재까지 삼성중공업은 총 18척, 38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97억달러)의 39%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15척)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2척) ▲셔틀탱커(1척) 등이다.

한화오션은 최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주한 선박에는 자사가 개발한 각종 연료 저감 장치와 최적화된 선형이 적용돼 탄소 배출량 최소화가 가능하다. 앞서 한화오션은 올해 초에도 두 달 사이 7척에 이르는 친환경 암모니아 운반선도 수주했다.

조선업계의 밝은 전망도 예측됐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2000년대 발주된 선박들의 경제적 수명이 다해가고 있고, IMO와 EU 등의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도 친환경 추진선으로의 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조선업의 전망은 밝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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