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청약경쟁률·공모가에 비해 수익률 주춤'옥석가리기'도 심화···"밸류에이션 부담 감지돼"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증시에 입성한 기업 6곳(스팩, 이전상장 제외)은 높은 가격에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으나 상장일 종가 기준 주가 등락률은 낮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6개 공모주 전부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반면 상장일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87.25%에 그쳐 지난 1월(181.7%)이나 지난해 12월(196.59%)에 미치지 못했다.
상장기업 전체가 2개월 연속 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과거에는 IPO시장이 호황이었던 2020년 12월부터 2021년 4월까지 5개월간, 그리고 2021년 7월부터 8월까지 2개월간 연속해서 상장기업 전체의 최종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적 있다.
같은 기간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2월 IPO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평균경쟁률은 927:1로 과거 7년(2017~2023년) 동월 평균(834:1)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으나 일반청약 평균경쟁률은 1775:1로 7년 동월 평균인 874:1보다 두 배 가량 높아졌고, 1월 경쟁률 1382:1보다도 높았다.
IPO시장은 지난해 연말과 올해 연초에 이어 '따따블' 종목이 연속으로 탄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상장 당일 종가가 공모가 대비 300% 상승하는 '따따블' 종목의 행렬은 지난해 12월 상장한 케이엔에스, LS머트리얼즈, DS단석으로 시작해 올해 1월 상장한 우진엔텍, 현대힘스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높은 투자 열기와 달리 지난달 '따따블' 종목은 탄생하지 않았다. 특히 올해 첫 조 단위 몸값의 '대어'로 관심을 모았던 에이피알은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27% 상승한 31만7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장일 종가 기준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이닉스는 공모가 대비 165% 상승하는 데에 그쳤다.
이와 함께 특정 종목에 투자자들의 수요가 쏠리는 '옥석가리기' 현상이 심화됐다. 2월에 상장한 6개 기업 중 일반청약 경쟁률이 평균 경쟁률을 넘어선 기업은 4개로 과반을 차지했으나, 나머지 2개 기업이 큰 폭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IPO 시장의 과열 양상이 지속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높은 가격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이 희망가격을 공모가 밴드 내에서 제출하는 경우가 전달에 비해 늘어나는 등 IPO시장의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시장 참여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에는 케이엔알시스템, 오상헬스케어, 삼현, 엔젤로보틱스, 코칩, 민테크, 이노그리드, 아이엠비디엑스 등이 신규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7일 상장 예정인 케이엔알시스템은 수요예측 경쟁률 873대 1, 일반 청약 경쟁률 2266대 1을 기록했다. 최종 공모가는 공모 희망 밴드(9000~1만10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3500원에 확정했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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