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50% 자사주, 제 3자 처분 '우려"
7일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차파트너스)은 금호석유화학이 지난 6일 밝힌 자사주 소각안 및 자사주 처분, 소각 관련 정관변경안에 대해 "과거에 비해 전향적인 것이나 실질은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 캠페인에 대응하기 위한 궁여지책"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보유 자사주의 50%를 3년간 소각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또한 오는 22일 개최될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이사회는 상법 규정에 따라 자사주의 처분 및 소각에 대한 주요사항을 결의한다는 내용의 정관변경안을 상정했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은 2000년 이전 경영권 보호 및 주가안정 목적 등으로 대규모 자사주를 취득했고 그 후 20년간 자사주 매입 또는 소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2021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이후에도 기존의 대규모 자사주는 소각하지 않고 일부 매입한 자사주만을 소각하였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월 이루어진 차파트너스의 자사주 소각 관련 정관 변경의 건, 자사주 소각의 건 등에 대한 주주제안 이후에야 비로소 20년 이상 장기간 보유한 자사주의 50%를 소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금호석유화학이 발행주식총수의 9%가 넘는 나머지 50%의 자사주를 남겨두는 결정을 한 것은 우호적인 제3자에 대한 '처분'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총수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나머지 자사주가 제3자에게 처분 또는 매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차파트너스는 보유 중인 미소각 자사주를 총수일가의 우호주주에게 처분할 경우, 총수일가 측 의결권은 크게 증가하는 반면 일반주주의 의결권은 크게 감소하고 주주의 주당 순이익, 주당 배당수익도 대폭 감소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나머지 50%의 자사주도 처분이 아닌 소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차파트너스는 "금번 정기주주총회에서의 자사주의 전량 소각을 위한 금호석유화학 주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 드린다"라며 "추가적인 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주주행동주의 활동을 이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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