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고객 유입 51만명···3월에도 증가세 이어져IPO '대어'로 꼽히는 만큼 시장의 기업가치 평가 관심고객 유입에 따른 여수신 성장 등 IPO까지 '꽃길' 예상
15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가입자 수는 올해 1~2월 사이 51만명이 늘어 지난 2월 26일 1000만명을 돌파했다. 3월에 들어서도 고객 수는 이 같은 추세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업비트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가상자산 투자로 뭉칫돈이 이동하고 있어서다. 비트코인은 최근 1억원까지 올랐다.
이미 케이뱅크는 업비트 효과를 누린 경험이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3분기 당기순이익 168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4년만에 첫 누적 순이익(84억원)을 달성했는데, 당시 가상화폐 투자 시장 호황으로 업비트와 실명계좌 개설 제휴를 맺은 케이뱅크의 가입자가 크게 늘어나면서다. 실제로 업비트를 비롯한 제휴처 확대로 비이자이익이 85억원을 기록하면서 1년 전(26억원 손실)과 비교했을 때 급격한 증가를 보였다.
이를 기반으로 케이뱅크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에는 출범 7년만에 1000만 고객을 돌파했다. 2021년 말 717만명, 2022년 말 820만명, 2023년 말 953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해 1000만 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 일평균 신규 고객이 지난 해의 3배가 넘을 정도로 빠르게 고객이 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업비트 효과도 배제할 수 없다.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찍으며 투자 열풍이 이어지면서 고객 유입에 속도를 붙였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 기준 케이뱅크의 수신잔액은 21조원, 여신잔액은 15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수신잔액 17조원, 여신잔액 13조원과 비교하면 각각 22%, 17% 늘었다.
고객 확대는 IPO 성공과도 직결돼 있다. 시장에서의 기업가치 평가에 이어 공모가 산정에 있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올해 들어 시장 상황이 개선되며 대형 IPO가 잇따라 예정된 가운데 케이뱅크 역시 IPO '대어(大漁)'로 꼽히는 만큼 기업가치가 어느 수준으로 평가 될지 관심이 쏠린 상태다.
IPO 재수생인 케이뱅크는 연내 상장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목표다. 지난 2022년 1월 유가증권시장 IPO를 결정한 뒤 9월 예비심사까지 통과했으나 당시 증시 부진으로 IPO 추진을 포기한 바 있다.
2년만에 재도전을 선언한데 이어 지난달 18일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기업 실사를 거쳐 상반기 안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대표는 IPO 재도전과 함께 "IPO는 케이뱅크가 고객을 향해 또 한 번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철저히 준비해 구성원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케이뱅크가 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업비트 실명인증 입출금 계좌를 새로 발급한 신규 고객이 10% 수준이며 예적금과 대출 상품 경쟁력에 기반해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여수신 상품과 제휴를 통한 투자 서비스 등을 통해 혁신하는 은행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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