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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LG, M&A 만지작···대규모 딜 등장하나

산업 전기·전자

삼성·LG, M&A 만지작···대규모 딜 등장하나

등록 2024.03.28 07:57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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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주총서 대규모 인수합병 시사삼성 "더 큰 가치 낼 M&A 고민"LG "B2B 등 신성장 동력 분야 추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인수합병(M&A)에 대해 언급해 빅딜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인수합병(M&A)에 대해 언급해 빅딜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나란히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양사 모두 '하만'과 'ZKW' 이후 빅딜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장 최근에 진행했던 큰 규모의 딜은 하만과 ZKW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약 9조원을 들여 미국의 전장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했고 LG전자는 이듬해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 회사인 ZKW를 1조원 가량에 사들였다. 이후에도 M&A가 이뤄지긴 했으나 조단위의 '빅딜'은 없었다.

한때 인수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존재했지만 최근 이같은 의심은 사라졌다. 양사 모두 인수했던 사업부인 전장사업부가 '효자'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인수 시너지가 톡톡히 발휘되고 있다는 평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M&A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모양새다. 이번 주주총회 자리를 통해 M&A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이유에서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M&A와 관련해 여기서 말씀드리긴 어려우나 많은 사항이 진척돼있고 조만간 주주 여러분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매진 본사 M&A,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 보유 등의 사례를 언급하며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있으며 더 큰 가치를 낼 수 있는 M&A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 2024에서도 "올해는 대형 M&A 계획이 나올 것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던바 있다.

곧이어 존슨콘트롤즈의 냉난방공조(HVAC) 사업부 인수 후보군 중 하나로 삼성전자가 등장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외신들은 존슨콘트롤즈가 최근 매물로 해당 사업부를 내놨고 후보군으로 보쉬, 레녹스 등과 함께 삼성전자를 언급했다. 예상 인수가는 약 6조7000억원에서 8조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M&A를 성사시킬 경우 가정용과 업무용 냉난방 기기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M&A에 대해 언급한 것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CES 등 이미 몇차례 언급했다. 그럼에도 올해 가능성이 기대되는 배경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얼마전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관련 사법리스크를 일정 부분 해소했기 때문이다. 항소심 등이 남아있긴 하지만 1심에서 무죄를 받았고 그간 위축됐던 M&A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 6G, AI, 로봇 등 이 부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었던 분야와 관련한 M&A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도 이번 주주총회에서 M&A에 대해 언급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지난 26일 개최된 LG전자 전기 주주총회에서 "조인트벤처(JV)나 M&A에 관심을 갖고 보고 있는데, 빠르게 여러분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최근 지분 투자 정도로 이야기되고 있다"며 "아마 조만간 이야기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M&A 추진 분야에 대해서도 밝혔다. 조 CEO는 주총 직후 M&A 분야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가 신성장 동력으로 가진 플랫폼 B2B(기업간거래) 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역시 연초 CES 2024에서 올해 2조원을 전략적인 자본투자와 M&A 투자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M&A에 대해 언급했다. 조 사장은 "M&A 대상 기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아직 갖고 있지 않은 역량을 확보해야 하믄로 B2B, 신규사업 영역 쪽에 집중돼야 할것"이라며 "올해 1~2개 정도는 시장에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분야들에 대한 M&A가 성사될 것으로 관측된다.

양사 모두 이처럼 M&A 카드를 만지작거리는데에는 미래 성장 동력을 구축하기 위함이 크다는 풀이다. 가전, 모바일 등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요 핵심 산업들은 성숙 산업이라는 점에서다. 인공지능(AI) 등 변주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고 있지만 더이상 드라마틱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성장 산업에 대한 M&A 등 투자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취지라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M&A는 결국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이 크다"며 "이에 미래 성장산업으로 내다보고 있는 분야에 대한 M&A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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