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 전년 대비 2배↑임직원들, 올해 들어 5951주 매도주가 상승에 실현손익 나선 듯
12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살펴보면 현재 공시 기준 SK하이닉스 임직원들 가운데 올해 들어 자사주를 매도한 임원들은 총 8명이었다.
이들의 자사주 매도 물량은 총 5951주였고 매도 금액은 총 9억772만원에 달했다. 이들은 대부분 2~3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팔았고 일부 임원의 경우 총처분 금액만 약 2억 가까이 된 사례도 있었다.
비등기 임원인 A 씨는 총 3차례에 걸쳐 자사주 1099주를 매도했다. 각각 300주, 300주, 499주를 처분단가 14만9000원, 15만1000원, 15만5000원에 팔았고 이를 통해 매도한 총금액은 1억6734만에 달한다.
또 다른 비등기 임원인 B 씨도 자사주 69주를 13만원에 처분해 897만원의 수익을 냈고, 이후 나머지 1000주의 자사주도 15만 54000원에 팔아 1억5540만원가량을 얻었다. 두 차례에 걸쳐 총 1억6437만원어치의 자사주를 매도한 것이다.
비등기 임원 C 씨는 한 번에 자사주 1000주를 매도했다. 처분단가는 16만6500원으로 매도한 총금액은 약 1억665만원 수준이다.
임직원별로 취득한 단가에 따라 실제 실현손익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매도한 금액만 보면 적잖은 수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자사주 매도에 나서는 데는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상승세에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 1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년 전(2023년 3월 10일 종가 기준)과 비교하면 100% 상승한 수준이다. 약 2배가량 뛰었다는 얘기다. 지난 8일에는 장중 17만490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롭게 쓰기도 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은 인공지능(AI) 훈풍 덕이다. 그중에서도 AI 반도체의 핵심으로 꼽히는 HBM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증권가도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21만원으로 17% 상향 조정했고 BNK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22% 올린 21만원으로 올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고부가 스페셜티 D램 매출 비중이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하면서 D램 ASP가 전년 대비 69%가량 상승하고, D램 전체 매출에서 HBM이 5분의 1 이상 차지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낸드는 감산 지속에 따른 공급 축소와 ASP 상승으로 적자가 전년 대비 8조원 축소될 것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의 몰디드언더필(MR-MUF) 기술의 우수성이 입증되고 있고 최소 HBM3E까지는 경쟁사들의 진입이 제한적인 수준일 것"이라며 "예상보다 높은 ASP 상승을 반영한 실적 상향 조정과 최근 리레이팅 추이를 고려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달 말 임직원들과의 'The 소통' 행사 자리에서 3년 내 시가총액 2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가 담겨있지만 그만큼 회사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도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곽 사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준 덕분에 지난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AI 시장에서 HBM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SK하이닉스가 주도권을 확보했고, 그 결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이제 이 성과들을 디딤돌 삼아 우리가 나아갈 미래 모습을 그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AI 시대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시황에 흔들리지 않는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3년 내 시총 200조원을 달성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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