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X-7' 엔허투 대비 종양억제효과
세계 3대 암학회 중 하나인 AACR은 항암제 개발 관련 연구 결과와 최신 트렌드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학회다. 피노바이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AACR에 참가하며 자체 개발한 ADC 페이로드(약물) 'PBX-7 시리즈'의 추가 데이터와 신규 링커를 최초 공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피노바이오의 'PBX-7 시리즈'는 다양한 전임상 모델에서 ADC신약 '엔허투' 대비 우수한 항암 효능과 탁월한 안전성을 보여줬다. 다이이찌산쿄·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한 엔허투는 지금까지 나온 유방암 치료제 가운데 가장 강력한 효능을 나타내 대체 불가 혁신신약으로 평가 받는다.
이와 함께 로슈의 HER2 타깃 ADC '캐싸일라'에 내성이 생긴 유방암 세포주(JIMT-1)를 이식한 동물 모델에서 'PBX-7 시리즈'를 적용한 ADC는 '엔허투' 대비 뛰어난 종양 억제효과를 나타냈다.
또 새로운 약물 3종의 인비트로(in vitro) 실험에서 엔허투 대비 동등 수준 이상의 '인접 종양세포 사멸효과(bystander effect)'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인접 종양세포 사멸효과는 약물이 타깃 주변으로 퍼지며 인접한 암세포까지 연이어 제거하는 기전으로 엔허투의 차별화된 경쟁력 중 하나다. 안전성 실험에서도 영장류 모델 독성평가에서 최대 30mg/kg 용량까지 이상반응이 관찰되지 않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회사는 순차절단 링커도 최초로 공개했다. 피노바이오가 독자 개발한 이 링커는 두 종류의 효소가 순차적으로 작동했을 때만 약물을 방출하고, 친수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단일 효소 링커의 경우 일부 약물이 세포 밖에서 분리되어 전신 독성을 유발하는 문제가 있었다. 반면 순차절단 링커는 구조상 동시에 작동할 수 없는 두 효소가 순차적으로 작동해야만 약물이 방출되도록 설계돼 정상 세포에 항암 약물이 흡수되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효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ADC에서 나타나는 간질성폐질환(ILD), 호중구감소증 같은 부작용 발생 위험도 낮췄다.
피노바이오 정두영 대표는 "'PBX-7 시리즈' 페이로드 개발에 이어 탁월한 성능의 신규 링커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당사가 보유한 ADC 플랫폼 기술을 한단계 더 끌어올리고 확장시킬 수 있어 기쁘다"며 "이를 통해 '효력'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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