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도입 MOU 연달아 체결···주방 자동화 속도작년 미국법인 설립···2년 연속 '흑자' 사업 확장 탄력잠실 신사옥 전초기지 삼아 지속 가능 성장 발판 마련
더욱이 롯데GRS는 올해 해외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 미국법인을 세우고 동남아 사업을 확대하는 등 현지 시장에 공들이고 있다. 롯데GRS는 이 같은 신사업과 해외 시장을 토대로 올해 매출 1조원에 도전한다는 포부다.
롯데의 텃밭 '잠실' 상륙···AI 시너지 강화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지난 1일 송파구 삼전동에 신사옥 '79스퀘어(SQUARE)'를 개소했다. 79스퀘어는 롯데GRS의 창립연도인 1979와 사각 형태의 사옥 외관, 소통을 상징하는 광장(Square)을 합성한 명칭이다.
롯데GRS는 이번 사옥 이전으로 롯데그룹의 텃밭인 잠실에 근거지를 두게 된다. 그룹 본사와 주요 계열사에 인접한 만큼 기존 독산동 사옥보다 통합 시너지가 더욱 높아질 걸로 보인다.
특히 롯데GRS는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AI 사업을 활용하는 대표 계열사로 꼽힌다. 롯데GRS는 AI 기술을 도입한 푸드테크 산업을 바탕으로 주방 자동화를 이뤄내는 모양새다.
롯데GRS는 지난달 반도체 장비 제조 기업 네온테크가 개발한 자동화 튀김기 '보글봇' 적용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앞서 롯데GRS는 2021년 로봇 키친 스타트업 에니아이와 MOU를 맺고, 지난해 패티 자동화 로봇 '알파 그릴'을 도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알파 그릴은 약 5분이 소요되는 롯데리아 패티 쿠킹 매뉴얼을 1분 50초로 단축해 조리 시간을 단축시키는 로봇이다. 지난 2월 롯데리아 구로디지털단지점에 처음 도입됐다. 향후 신규·리뉴얼하는 직영점 위주로 도입될 예정이다.
보글봇은 원재료 투입 후 이동, 섞고 튀기는 작업에 기름을 터는 작업까지 로봇이 수행하도록 개발됐다. 올해 하반기 내로 알파 그릴과 함께 롯데리아 매장에 적용된다. 롯데GRS는 이를 통해 외식업계 구인난을 해소하고 매장 인력 효율화 및 회전율 향상을 꾀한다.
롯데GRS 관계자는 "주방 자동화 로봇은 매장 인력의 효율성 강화와 조리 및 단순 작업 시간 축소로, 노동 환경 개선과 서비스 시간 단축 등 매장 회전율을 위해 도입을 검토해왔다" 며 "IT 기술이 적용된 푸드 테크를 활용해 매장 직원의 노동 강도를 낮추고자 한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도 속도···'매출 1조' 시대 개막
롯데GRS는 코로나로 멈췄던 해외 사업 확장도 재추진한다. 국내에선 푸드테크 신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진출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롯데GRS는 지난해 미국법인인 롯데GRS USA를 설립했다. 오는 2025년 진출을 목표로 글로벌사업부에 미주팀을 꾸리고 직영점 체제로 진출을 준비 중이다. 롯데리아 미국 1호점은 LA 한인타운 등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
롯데리아의 미국 진출로 롯데GRS가 직접 진출한 해외 국가는 베트남에 이어 미국이 추가됐다.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등 동남아 시장은 모두 마스터프랜차이즈(MF) 형태로 진출했다. MF는 현지 파트너사에 사업 운영권 등을 넘겨주고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롯데GRS가 올해 사업 확장에 힘쓸 수 있는 건 체질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GRS는 지난 2021년 선임된 차우철 대표가 수익성 중심의 브랜드 재정비 및 경영 효율화 작업에 나서면서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흑자 유지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GRS는 지난해 매출 9242억원으로 전년보다 1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1.8% 급증한 208억원을 냈다. 롯데GRS는 2022년 연간 흑자로 전환한 이후 2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 사업 부문은 직영점·가맹점 매출이 1조5000억원대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롯데GRS는 신사옥을 전초기지 삼아 매출 1조원에 도전한다는 포부다. 그동안의 프랜차이즈 및 외식사업 역량을 토대로 국내외 사업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린다는 방침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롯데리아의 베트남 사업이 1000억원 매출 돌파에 이어 올해 역시 지속 성장세"라며 "해외 매장의 입점 상권 특수성을 활용해 현지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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