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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세계 10대 전차 반열 오른 'K2'···현대로템 효자됐다

산업 중공업·방산 밸류업 K방산

세계 10대 전차 반열 오른 'K2'···현대로템 효자됐다

등록 2024.04.23 07:26

김다정

  기자

韓 방산 역사상 첫 완제품 전차 수출···폴란드와 1000대 총괄계약 체결. 노르웨이 수주전에서 고배···"'전차 강국' 독일과 동등 이상 성능 입증"올해 폴란드 2차·루마니아 수주 기대···'맞춤형 전략'으로 수출 지역 확대

세계 10대 전차 반열 오른 'K2'···현대로템 효자됐다 기사의 사진

국내 유일 전차 생산 기업 현대로템이 명실상부 'K-방산' 신드롬을 이끄는 주역으로 거듭났다.

지난 2022년 한국 방위산업 최초로 전차 수출을 이뤄낸 현대로템은 올해도 추가 수출을 위해 바짝 고삐를 죄고 있다. 잘 만든 '탱크' 하나, 열 무기 안 부럽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K2 흑표' 재평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글로벌 방산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 놨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지는 구시대적 무기로 평가받던 전차가 새롭게 부활하는 계기가 됐다.

서방 세계에서 대규모 전면전 위협이 고조되자 국산 'K2' 전차도 기회를 잡았다. K2 전차는 2022년 폴란드를 상대로 1차 수출 물량만 '3조5000억원 규모' 180대 계약을 체결하며 우리 방산 역사상 첫 완제품 전차 수출로 기록됐다.

지난 2008년 국내 기술로 개발한 K2 전차는 용맹하고 날쌘 '흑표범'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만큼 이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다.

국내 유일의 전차 생산 기업인 현대로템은 지난 1977년 미국이 개발한 'M48' 전차의 개조 시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전차 양산에 뛰어들었다. 1985년 최초의 한국형 전차인 'K1'의 시제 전차가 출고됐다.

이후 K1E1, K1A1 등으로 지속적인 성능 개량을 통해 기술력을 쌓아왔고 결국 K2까지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흑표는 기동성, 화력, 방호력 3박자를 모두 갖춘 기술력을 기반으로 2014년부터 실전 배치돼 주력 지상무기로 활약하고 있다.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제공K2 전차. 사진=현대로템 제공

'전차 강국' 독일과 1·2위 앞다퉈···"기술력 뒤지지 않아"


6.25 전쟁 후 20년이 지난 1970년대에 이르러서야 전차 국산화를 추진한 우리나라의 전차 전력은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현대로템 'K2 흑표'는 '레오파르트2A7+'와 미국의 'M1A2 에이브럼스', 영국의 '챌린저2'와 함께 세계 10대 전차 반열에 위풍당당 우뚝 서있다. K2는 종합전력에서 현존 전차 중 두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다.

국내외 시장에서 인정받은 K2 전차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에 기반한다. 전문가들은 성능과 가격 면에서 독일 전차에 비해 K2가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현재 전 세계의 주력전차는 대개 3세대로 분류되는데, 기본 틀은 냉전 시기에 개발된 지 오래된 모델들이다. 냉전 이후 서방과 러시아 모두 신형 전차의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지지부진한 탓이다. 그 사이에서 3.5세대에 해당하는 최신형 K2 전차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미국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의 객원 필진인 동아시아 안보전문가 A. B. 에이브럼스는 기고 글을 통해 "서방이 냉전 이후 새 전차에 대한 진지한 투자를 멈추자 러시아 역시 현실에 안주해 왔다"며 "더 현대화된 한국산 전차가 나토군에 대량으로 신속하게 도입된다는 것은 육상전에서의 힘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K2 전차는 4명이 함께 타는 기존 전차와 달리 3명만으로도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1500마력 고출력 엔진을 탑재해 포장도로에서는 시간당 70km, 야지에서는 시간당 50km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실시간 궤도 장력 제어장치를 통해 궤도 이탈을 방지하는 등 뛰어난 기동력을 확보했다. 수심 4.1m까지 잠수 도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하천 지대에서도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120㎜ 활강포가 적용돼 최상급의 화력을 발휘하며 자동장전장치 채택으로 기동 간 6초 이내에 재사격이 가능하다. 또 전투 중 아군과 적군을 쉽게 구별할 수 있는 피아식별장치, 사격 목표의 이동을 고려하여 자동으로 추적할 수 있어 사격 능력을 향상한 자동 추적 기능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날아오는 투사체를 회피하는 유도교란형 소프트킬(Soft-kill)과 직접 투사체를 타격해 무력화시키는 대응파괴형 하드킬(Hard-kill)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체 방호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K2 전차에 들어간 소프트킬 시스템으로는 방호용 레이더와 레이저 경고 장치, 유도교란 통제장치, 각종 발사 장치, 복합 연막탄 등이 있다. 적군의 대전차 유도미사일이 날아오면 이를 감지해 미사일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즉각 복합연막탄을 발사해 미사일을 교란하고 신속하게 회피 기동을 할 수 있다.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인 K2전차에는 날아오는 미사일에 대응탄을 발사해 공중에서 폭발시키는 하드킬 능동방호시스템도 들어간다.

차체 방어력을 높여 승무원의 생존력을 극대화한 수동방호체계도 K2전차의 강점으로 꼽힌다. K2전차 전면부에는 휴대용 대전차미사일을 막기 위한 복합장갑이 설치됐으며, 핵 공격 시 발생하는 방사선을 차단하기 위한 중성자 차폐 라이너와 승무원이 별도 방독면 착용 없이도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양압장치가 적용되는 등 화생방 방호력이 뛰어나다.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제공K2 전차. 사진=현대로템 제공

노르웨이 수주전 고배, 그 이상의 성과


'초대박' 행진을 이어오던 K2 흑표는 지난해 노르웨이에서 독일 레오파르트2A7+에 밀려 수주 직전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현지 시험평가 과정을 통해 한국 전차가 독일 전차와 동등 이상임을 입증했다는 의미가 있다.

당시 국방부는 "특히 기술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독일 전차와 동등 이상임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 전차의 수출 전망은 더욱 밝아졌다고 판단된다"면서 "정부 또한 방산 수출시장 개척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레오파드 전차 시리즈 중 최강이라 평가받는 레오파르트-2A7은 스펙에서 압도적이다. 120mm 라인메탈 활강포를 주포로 장착해 뛰어난 파괴력을 자랑하며 65t의 무거운 덩치에도 1500마력의 파워택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을 통해 날렵한 주행이 가능하다.

당초 K2NO(K2 전차의 파생형 모델)는 본격적인 평가 전부터 독일 전차의 가격을 낮추기 위한 '들러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평가가 시작되자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며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레오파르트2A7+의 경우 자동장전장치가 없어 이동 중 사격 시 사격속도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지만, K2NO는 자동장전장치 장착해 기동 시에도 분당 12발의 사격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자동장전장치 덕분에 승무원이 3명으로 줄어든 것도 장점이다.

특히 K2NO 전차는 대평원지역에서 운용을 전제로 설계된 레오파르트2A7+와 달리 혹한기 테스트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K2NO는 눈 덮인 설원에서 레오파르트2A7+ 따돌리고 지그재그 회피 기동을 구현하며 우수한 기동성을 선보였다.

사실상 가격·화력·기능적인 측면에서 K2NO 전차 수주가 확실시됐으나 당시 노르웨이 정부는 "K2 전차가 선정되지 않은 것은 기술력 문제가 아니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 간 국방협력의 중요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수십 년간 축적해 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K2전차의 시장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자주국방의 핵심 전력인 전차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 국산 전차의 우수성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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