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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등 돌리는 소비자들···알리에 무슨 일?

유통·바이오 채널

등 돌리는 소비자들···알리에 무슨 일?

등록 2024.04.23 16:38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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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앱 사용시간 3년 전 수준으로 급감1Q 결제 추정액도 韓커머스 대비 초라한 수준발암물질 검출 등 논란 이어지며 소비자 '외면'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알리익스프레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식어가는 모습이다. 월간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시간이 대폭 쪼그라들었다. 초저가 정책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으나 각종 논란이 이어지며 소비자들의 이용률이 급격히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 앱의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안드로이드+iOS)은 97.65분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97.48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배우 마동석을 앞세워 국내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던 지난해 7월(123.07분), 12월(112.97분)과 비교해서는 각각 25.42분, 15.32분 줄었다.

반면 국내 1위 이커머스인 쿠팡의 3월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은 124.33분으로 지난해 7월(119.35분)보다 늘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거래액 규모도 초라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 1분기 알리익스프레스의 1인당 결제 추정 금액은 3만3622원으로 집계됐다. 16만7467원으로 이커머스 업체들 중 1위에 오른 티몬은 물론이고, 쿠팡(13만9879원)과 지마켓(13만7470원)과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전체 결제 추정 금액(8196억원)도 각각 12조7034억원, 3조5548억원이 결제된 것으로 추정되는 쿠팡과 지마켓과의 격차가 크다. 순위로 보면 쿠팡과 지마켓, 11번가(2조631억원), 티몬(1조8435억원)에 이은 4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알리익스프레스 발(發) 각종 잡음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며 '쇼핑 외면'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지난 7일 인천본부세관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장신구 성분을 분석한 결과 404개 제품 중 24%에 해당하는 96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국내 안전 기준치보다 최소 10배에서 최대 700배에 이르는 카드뮴과 납이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진행한 검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지난 8일 알리익스프레스 판매율 상위에 오른 어린이용품과 생활용품 등 31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8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훌쩍 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알렸다.

부적합 판정 제품은 ▲어린이용 물놀이 튜브 ▲보행기 ▲목재 자석 낚시 장난감 ▲사탕 모양·바나나 모양 치발기 ▲캐릭터 연필 ▲지우개 연필 ▲어린이용 가죽가방 등이다.

특히 어린이 물놀이 튜브에서는 기준치의 33배가 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가 검출됐고, 제품 두께도 국내 기준(0.25mm)보다 얇아(0.19mm) 내구성 문제로 인한 파손과 익사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자금력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이용자 수를 급격히 늘리는 것은 성공했을지언정, 고객들로부터의 신뢰성이 깨진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충성고객을 확보할지는 미지수"라며 "더욱이 불안 요소들을 완벽히 제거할 때까진 소비자 이용률 감소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단 알리익스프레스 측은 서울시 조사를 통해 밝혀진 문제 제품의 국내 판매를 모두 금지 조치했다는 입장이다. 알리익스프레 관계자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위험 상품을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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