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파리바게뜨·뚜레쥬르보다 작년 영업이익 높아가맹본부와 직영점 사업 구조 차이···단순 비교 부적절프랜차이즈 가맹점, 판관비↑···가맹점 실적 별도 집계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성심당을 운영하는 로쏘는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4.2% 증가한 3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243억원으로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단일 빵집 브랜드가 연매출 1000억원을 넘긴 건 처음이다.
같은 기간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은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198억원,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214억원을 냈다. 파리크라상과 CJ푸드빌 별도 법인에는 각각 파스쿠찌·쉐이크 쉑 등, 빕스·더플레이스 등 외식 프랜차이즈의 국내 실적도 포함됐다.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앞에서 처음 문을 열고, 현재 대전에서만 직영점 4곳을 운영하고 있는 동네빵집이다. 반면 가맹사업을 전개하는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국내에서 각각 3400여개, 13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이외에도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영업이익률로 비교하면 작년 파리크라상은 0.9%, CJ푸드빌은 3%, 로쏘는 25.3%를 거뒀다. 사업 규모 대비 실적만 놓고 보면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성심당에 크게 밀리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차이는 프랜차이즈 가맹점과 직영점의 사업 구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두고,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 마진을 붙인 원재료를 납품해 수익을 올린다. 가맹점은 공급 받은 원재료로 완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 판매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물류비와 인건비 등 단계와 절차가 생기고 비용이 발생한다. 반면 성심당은 매장에서 직접 원재료를 수급해 제품을 생산·판매해 사업 구조가 단순하다.
사업 구조상 효율적인 성심당은 마진을 더 남기고도 '가성비' 가격 전략에 유리한 조건이다. 실제 제품 제조 시 원재료 비용 등이 포함되는 매출원가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기준 파리크라상 54.2%, CJ푸드빌 51.9%, 로쏘 52.9%로 유사한 수준이다.
매출원가는 제품을 생산하는 원재료는 물론 생산 과정의 인건비와 매장 임대료, 설비 구입 및 유지보수 비용, 공공요금 등 모든 비용이 포함된다. 성심당의 경우 매장을 직영점 4곳을 운영하는 부대비용과 인건비 등이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과 비교해 비중이 적을 걸로 추정되는데, 매출원가율이 비슷하다는 건 상대적으로 원재료비가 높다는 방증이다.
반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가맹점과 수익 공유 및 상생을 위한 비용 지원 등으로 판매관리비가 높다. 실제 사업보고서를 보면 작년 기준 파리크라상과 CJ푸드빌의 판매관리비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44.7%, 45%로 나타났다. 반면 로쏘는 21.7%에 그쳤다.
또 파리크라상과 CJ푸드빌의 사업보고서는 본사 기준 실적만 공개된 것으로, 각각 가맹점의 실적을 더하면 총 매출 규모는 더욱 커진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가맹점 당 평균 매출은 7억5000만원, 5억7000만원 수준이다. 이를 토대로 가맹점 총 매출을 계산하면 각각 약 2조5000억원, 7400억원으로 추정된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평균 수익률이 10% 안팎으로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가맹점의 총 영업이익은 2500억원, 740억원으로 추산되는 셈이다. 즉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와 베이커리 직영점은 사업 구조상 단순 비교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제표 상 단순 비교로 프랜차이즈와 직영점 사업의 규모 등의 우위를 가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각각 기업의 사업 구조는 모두 상이하기 때문에 유사한 업계라도 재무제표만으로 비교하는 건 정확한 기준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zero10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