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아파트에 중국산 유리 사용검단 사고 이어 다시 부실시공 논란 점화GS건설 측, 책임 인정하고 재시공 약속
GS그룹 총수 일가 4세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지 6개월 만에 GS건설이 다시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GS건설이 서울 강남권의 한 자사 브랜드 아파트에 품질을 위조한 중국산 유리를 시공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수년 전 준공한 서울 서초구 소재 A 아파트 단지에 한국표준(KS) 마크를 위조한 중국산 유리를 수천 장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리가 사용된 곳은 세대 난간과 연회장, 스카이라운지, 옥상 등 주민들의 휴식·문화 공간들로 일정한 하중과 충격을 견딜 수 있는 강화유리가 설치돼야 하는데 성능이 확인되지 않은 제품이 사용된 것이다.
이런 사실은 아파트 유리 납품 입찰에서 탈락한 업체가 저가로 낙찰받은 경쟁업체를 추적해 증거를 확보해 경찰에 고발함으로써 드러났다.
GS건설은 최근까지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다가 뒤늦게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국산 표준 마크를 도용한 중국산 유리를 전면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GS건설은 "입주자분들께 불편하게 해 죄송하다. 시공 전 접합유리의 시험성적서 등 품질관리 절차를 준수하여 확인했으나, KS마크가 위조되었다는 것은 인지하지 못했다"며 "관련 자재에 대한 성능을 조속히 확인하고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선 중국 유리의 가짜 KS 마크는 맨눈으로도 금방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진품과 다르다는 점을 들어 GS건설의 관리 감독 소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아파트 관리 사무소는 중국산 유리가 파손되어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보고 해당 장소에 대한 주민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GS건설은 이번 부실시공 논란으로 다시 한번 이미지를 실추하게 됐다. GS건설은 지난해 인천 검단 이슈로 이미지 쇄신을 위해 허윤홍 사장 체제로 전환했다. 허 사장은 취임 이후 품질관리와 수행 역량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고 브랜드 신뢰 회복에 주력했다.
특히 허 사장은 신년사에서 "엄격한 품질관리와 수행 역량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고,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신뢰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전에 발생한 일이지만 오너가(家) CEO가 중요하게 추진하는 품질관리에 오점을 남기게 된 것이다.
GS건설은 앞서 지난해 4월 인천 서구 원당동의 검단 신도시 안단테 자이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지하 주차장 1층 지붕 층인 어린이 놀이터 예정 지점과 지하 주차장 2층의 지붕 층이 연쇄적으로 붕괴했다.
국토교통부는 기둥 32개 중 19개에서 주요 철근이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GS건설은 8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고, 무너진 주차장을 포함해 이미 지어진 아파트 17개 동을 전면 철거하고 재시공하기로 했다.
한편 GS건설은 허 사장을 경영 전면을 내세운 올해부터 국내 주택사업·해외 수주·신사업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실제 GS건설은 지난해 말 이후 고강도 원가 절감을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세전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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