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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KDB생명 또 대규모 유상증자...운용자금·후순위채 상환에 사용

금융 보험

KDB생명 또 대규모 유상증자...운용자금·후순위채 상환에 사용

등록 2024.04.30 15:05

수정 2024.05.03 13:4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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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0억원 규모···칸서스자산운용 이번에도 불참 전망지난해 말 K-ICS 비율 또 하락 117.54%···안정화 시급

KDB생명 또 대규모 유상증자...운용자금·후순위채 상환에 사용 기사의 사진

KDB생명이 유상증자로 자금을 수혈한다. 건전성 지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우선 현금을 채워 급한 불을 끄겠다는 심산이다. KDB생명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 대부분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쏟을 것으로 보인다. 자금 일부는 만기가 돌아오는 후순위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지난 26일 이사회에서 31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2160억원, 기타자금으로 99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KDB생명은 특수목적회사(SPC)인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67.88%)와 사모펀드(PEF)인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27.78%)가 지분 95.66%를 보유하고 있다.

KDB생명은 여러 차례 매각이 무산됐다.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그룹의 구조조정 당시 칸서스자산운용과 KDB생명을 인수했다. 이후 2014년 두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불발됐고 2016년에는 세 번째로 매각이 좌초됐다. 산업은행은 2020년 우선협상대상자로 JC파트너스를 선정하고 이듬해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했지만, JC파트너스가 대주주 요건을 갖추지 못해 매각이 무산됐다. 가장 최근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KDB생명 인수를 검토했으나, 결국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KDB생명의 매각이 번번이 고배를 마신 이유는 재무 건전성이 발목을 잡은 탓이다. 지난해 말 기준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금융감독원 경과조치 적용 전 56.65%로 집계됐다. 이는 보유 계약자가 동시에 이탈할 경우 자사 자금을 다 털어도 10명 중 5.6명에게만 보험금을 돌려줄 수 있다는 의미다.

경과조치 적용 후 비율 또한 117.54%로 3분기 말(134.05%) 대비 16.51%포인트 하락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안정적인 보험금 지급을 보험사들에 킥스 비율이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KDB생명의 킥스 비율이 하락한 이유는 가용자본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킥스는 보험사의 자본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을 요구 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값이다. 가용자본이 증가하거나 요구 자본이 감소하면 건전성이 개선됐다고 판단한다.

지난해 말 기준 KDB생명의 가용자본(경과조치 적용 후)은 1조1398억원으로 3분기 말(1조3107억원) 대비 13% 감소했다. 같은 시기 요구 자본(경과조치 적용 후)은 9697억원으로 전 분기(9778억원) 대비 0.8% 감소했다.

지난해 KDB생명은 매각을 앞두고 후순위채 발행, 신종자본증권 발행, 유상증자 등으로 5000억원이 넘는 자본을 확충했으나, 재무 건전성을 끌어올리는 데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순손실은 229억원이었다. 다만 별도기준으로는 24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KDB생명은 이번 유상증자로 기초체력을 다지며 영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승태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영업전략회의에서 다채널 강점을 기반으로 채널별 경쟁력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보하기 위한 보장성 보험 판매에도 역량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기타자금 990억원은 오는 6월 만기 되는 후순위채를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자금을 확보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6월 만기가 도래하는 후순위채 상환에도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에 칸서스자산운용은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칸서스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과 2023년 2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산업은행과 공동 설립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 지분 2.29%를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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