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0주기 추모식은 김영진 한독 회장과 유가족을 비롯해 임직원 대표와 퇴직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국내 제약산업 선진화를 이끌었다고 평가 받는 김신권 회장을 기리고 그의 업적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한독 임직원은 4월 24일부터 1주일간 서울 본사와 연구소, 충북 생산공장과 한독의약박물관 제석홀에서 추모주간을 가졌다.
김신권 회장은 1922년 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나 20세에 중국 만주에서 약방을 개업했다. 1954년에는 한독(전 한독약품)을 설립하여 70년간 약업에 헌신했다. 그는 2014년 4월 30일 향년 92세로 타계했다.
김신권 회장은 한국전쟁 이후 불모지와 다름없던 국내 상황에서 한독의 성장을 이끌었다. 김신권 회장 시기 한독은 독일 훽스트와 1957년 기술 제휴, 1964년 합작을 맺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이를 통해 우수 의약품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선진 경영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김 회장은 '사람을 중시하는 신뢰경영'과 '품질과의 절대 타협 없는 품질경영' 원칙을 내세워 한독을 주요 제약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김 회장은 1975년 직원에게 노동조합을 설립을 권유고 자녀 학자금 지원, 무료 사내 식당 운영 등을 도입했다.
회사 측은 김신권 회장이 생전 사회공헌에도 앞장섰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1961년 한독장학회를 설립해 의약학 분야 우수 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다양한 연구 지원 사업을 펼쳤다. 1964년엔 사라져가는 의약학 사료를 보존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기업 박물관이자 전문 박물관인 한독의약박물관을 설립했다. 그는 2006년에는 '제석'이라는 아호를 딴 공익법인 한독제석재단을 설립해 문화 사업, 장학 사업, 연구 지원 사업 등 사회에 기여하는 활동을 이어갔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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