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證·KB證 등 증권사 1분기 실적 개선브로커리지, IB 수익 확대 영향에 함박웃음2분기 실적은 'PF 정상화 방안'이 가늠할 듯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40.7% 늘어난 3687억원으로, 이는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이다. 직전 분기에 국내·외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및 평가손실이 반영돼 26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한투증권 호실적은 거래대금이 늘면서 브로커리지·기업금융 수수료 수입이 늘어난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별도 기준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지난해 1분기 629억원에서 올 1분기 881억원으로 27.2% 증가했다. 특히 IB 부문 영업수익은 지난해 1분기 763억원에서 올 1분기 1644억원으로 115.5% 늘었다.
키움증권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377억원, 지배주주 기준 순이익 2448억원을 기록했다. 순익은 1년 전과 비교해 16.3% 줄었지만, 1892억원 적자였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흑자 전환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해서 실적 하락한 건 부진한 운용수익 때문이다. 브로커리지, IB 등 순수수료 수익은 1513억원에서 1812억원으로 19.8% 늘었지만, 운용 수익은 969억원에서 588억원으로 34.3% 급감했다.
KB증권은 금융지주계 증권사 중 순익 규모가 가장 컸다. KB증권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8% 늘어난 1980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121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992억원) 대비 22.5% 증가한 수치로,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크게 늘은 영향이 컸다.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 및 목표전환형 랩(Wrap)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수익도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4% 줄어든 1705억원을 기록했다. 운용손익이 지난해 1분기 3588억원에서 올 1분기 3034억원으로 15.4% 축소된데다 투자자산 평가손실이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직전 분기에 적자 규모가 1181억원에 달한 것과 대비하면 1분기 성적은 선방한 모양새다.
증권사들의 올 2분기 실적은 오는 10일 금융당국이 발표할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이 가늠할 전망이다. 지난해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평가손실 및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반영한 탓에 올 1분기 개선된 실적을 내놨지만, 추가로 충당금을 적립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감독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의지 등 브로커리지 영업환경은 양호하고, IB 실적 역시 2분기에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서도 "2분기 중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인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며 2분기 실적 결정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이 증권사들의 PF 사업 재개의 시발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안정화 방안에 따라 추가 충당금 여부가 관건이지만, 지난해에 상당히 보수적으로 적립했기 때문에 유의미한 수준은 없을 것"이라며 "부동산PF 정상화 방안의 방향성에 따라 IB PF 사업 본격적인 재개 여부가 더욱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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