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271건 사고···"양사 빅데이터 융합으로 예방""케이블 끊어지면 2만 고객 피해···알림 서비스 도입"통신 단선 70% 절감 목표···서비스 중단 최소화할 것"
KT는 9일 서울시 서초구 연구개발센터에서 네트워크 솔루션 설명회를 열고, 이날 도입한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을 소개했다.
KT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케이블 단선 사고는 최근 2년간 평균 271건(2022년 296건, 2023년 246건)이나 있었다. 사고는 상하수도 굴착·도로공사 굴착·신축건물 터파기/펜스 굴착·건물철거 중 절단 등 일상적인 공사 현장에서 많이 발생했다.
케이블이 단선되면 인근이 순식간에 통신 마비가 되는 만큼, 사회 전반적으로 큰 문제로 인식된다. 서비스를 하는 통신사 입장에선 그간 고민이 컸던 상황인데, 이번 협업을 통해 양사는 해당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송창석 KT 인프라기술담당(상무)은 "대부분의 도로에는 케이블이 깔려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사전에 문의하지 않고 착공에 들어가 케이블이 끊어지기도 한다"며 "만약 720가닥 광케이블이 하나 끊어진다고 하면 약 2만 고객이 (통신)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 끊어진 걸 복구하는 것도 굉장히 복잡한 과정과 기술이 필요하다"며 "피해를 몇 시간 보고 복구가 지연되기도 하다 보니 근본적으로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사례를 들며 이해를 도왔다. 지난 2월 20일 마장동 시장 일대에서 통신 서비스가 마비됐는데, 이는 동북선 도시철도 공사 중 지역 인근 광케이블이 절단돼 발생한 사고다.
송 상무는 "사전에 충분히 협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건설 중에 사고가 발생했다"며 "협의한 공사 관계자와 직접 공사에 들어간 기사 간에 소통이 미흡하다 보니, 기사는 알 길이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들의 노력이 현장에 100% 적용되는 데이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KT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새로운 서비스를 마련했다. 먼저 광케이블 50미터 이내 굴착기 접근 시 알려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굴착기 텔레매틱스' 기능이 GPS 정보를 KT의 선로 관리 플랫폼 '아타카마(KT ATACAMA)'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아타카마는 공사 관계자에게 케이블 위치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구체적으론 HD현대건설기계 굴착기가 작업을 시작할 때 원격 관리 플랫폼 '하이 메이트(Hi MATE)'로 위치 정보를 자동으로 전달한다. 만약 굴착기가 KT의 광케이블 쪽으로 50미터 이내 접근하면 자체 고객 서비스 '현대 커넥트 앱'이 기사에게 알려주는 식이다. 이 내용은 KT 직원에게도 동시에 발신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 굴착기의 경우 운전자가 '마이 디벨론(MY DEVELON)'으로 '지중 매설물' 조회 시 굴착기의 GPS 정보가 아타카마로 공유돼 반경 50미터 이내 통신 케이블 유무를 확인해 준다.
KT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광케이블 근접 조회 서비스'도 제공한다. 공사 관계자가 표지판 QR코드를 촬영하면 주변 광케이블 현황을 보여주는 식이다. 이 서비스에는 위치 기반 지능망 서비스가 적용돼 신고자 인근 KT 담당 부서로 자동 연결된다.
장애 복구 시간이 길어질 경우를 대비해 긴급 복구 솔루션도 마련했다. KT는 이날 행사에서 OPR(OSP VOC Proactive Recovery)'과 '결제 안심 고객 케어' 서비스를 공개했다.
OPR은 5G 무선망으로 통신 단선 사고 구간을 우회해 인터넷과 IPTV 서비스를 중단 없게 해주는 휴대용 키트(KIT) 형태의 솔루션이다. 결제 안심 고객 케어는 공유기가 자체적으로 네트워크 경로를 변경해 무선망(USB 테더링)으로 끊긴 카드 결제 서비스를 다시 이어주는 서비스다.
KT는 국내 중장비 비중 70%를 점유 중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손잡고 통신 단선 사고를 70%까지 절감한다는 목표다. 구재형 KT 네트워크기술본부장(상무)은 "대한민국 통신과 건설기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 손을 잡고 건설 기계로 인한 통신 피해 예방과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상호 협력했다"며 "이종 산업 간 빅데이터 융합을 통해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든 생활 산업 분야의 핵심이 된 통신 서비스의 중단이 최소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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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junhuk21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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