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넥스트레이드' 운영방안 세미나 개최금융투자업계 "투자자에게 선택 기회 제공, 매우 환영"
9일 금융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투협, 한국거래소, 넥스트레이드 등 유관 기관과 넥스트레이드 운영방안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서는 ATS 운영방안, 증권사 최선집행의무 가이드라인 등이 발표됐다.
넥스트레이드가 만드는 대체거래소는 내년 3월 중 출범할 계획이다. 가장 큰 특징은 운영시간이 확대된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와 공통으로 운영하는 정규 거래시간 전‧후로, 오전 8시부터 오전 8시50분의 프리마켓과 오후 3시30분부터 오후 8시의 애프터 마켓을 운영한다. 이에 우리나라의 하루 주식거래 시간은 현행보다 5시간 30분이 늘어난 12시간이 될 예정이다.
넥스트레이드 시장에 참여하겠다고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모간스탠리, 토스, 카카오페이 등 총 23개사다. 시장 개설초기에는 거래대상종목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개설 1주 차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5개씩 총 10개 종목을 거래할 수 있다. 2주 차에는 코스피, 코스닥에서 50종목씩 추가돼 총 110개가 제공되는 식이다. 개설 4주 차에는 총 800개 종목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넥스트레이드는 거래 수수료를 한국거래소 대비 20~40% 낮은 수준으로 책정해 전반적인 투자자 거래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넥스트레이드에 대한 증권사들의 지대한 관심이 나타났다. 토론에 참여한 최원영 하나증권 상무는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이제 국내에도 복수 거래 시장이 만들어지고 야간 거래, 다양한 호가 유형이 생기는 등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 제공되는 부분에 대해 매우 환영한다"면서 "대체거래소의 홍보와 운영에 있어 개방성과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상무는 "내년 3월 출범 이후 이용자들이 느끼는 불편사항에 대해 과감하고 신속히 변경했으면 한다"며 "통합된 투자 정보 서비스 제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한국거래소(KRX), NXT 두 시장의 특성을 반영하는 한편, 투자자들에게 두 시장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며 "코스콤에서 이러한 고민을 해주는 걸로 아는데, 두 시장의 통합된 투자정보 서비스가 증권사에 제공되면 투자자에게 정보를 보다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종흠 키움증권 ATS TF 반장은 "증권사들은 HTS·MTS 개발, 인프라 구축 등 차세대 전산 시스템 개발급으로 넥스트레이드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데, 제한된 자원으로 진행하기는 시간이 촉박하다"이라며 "이런 부분에서 금융당국이나 한국거래소 등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새로운 시장 개설로 도입되는 '최선집행의무'에 대해 혼란이 우려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최선집행의무는 증권사가 투자자의 주문을 가격, 수수료, 주문 규모 및 매매 체결 가능성 등을 고려해 최선의 거래조건으로 집행하기 위한 조건이다. 예컨대 투자자가 A사 주식 900주를 시장가 매수 주문한다면, 증권사가 ATS에서 A사 주식 600주를 1000원, 100주를 1100원, KRX에서 200주를 1000원에 체결하는 식이다.
백 반장은 "최선집행의무가 필수로 적용되면서 증권사로 투자자의 문의 및 민원이 빗발칠 것으로 예상이 된다"며 "시장 초기에는 필수가 아닌 투자자가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이나 유예기간 도입을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거래소 시장 경쟁을 통해 효율적이고 편리한 주식거래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ATS 운영에 필요한 법규 개정이나 거래소 규정 변경 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재영 금융감독원 증권거래감독팀장은 "최선집행의무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이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배포될 텐데, 증권사는 회사 특성에 따라서 다른 집행 기준을 만들 수 있다"며 "오늘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시장의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방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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