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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농심·오뚜기, '비빔면 왕' 팔도에 도전···삼양은 '백기'

유통·바이오 식음료

농심·오뚜기, '비빔면 왕' 팔도에 도전···삼양은 '백기'

등록 2024.05.10 09:01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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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앞두고 비빔면 경쟁 시장 '후끈'부동의 1위 팔도비빔면, 출시 40주년 맞아농심·오뚜기, 용기면 출시···삼양식품, 생산 중단

팔도, 팔도비빔면 신규 광고 '40년 비빔면의 근본' 온에어. 사진=팔도 제공팔도, 팔도비빔면 신규 광고 '40년 비빔면의 근본' 온에어. 사진=팔도 제공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비빔면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라면업계는 이른 더위에 맞춰 일찍이 비빔면 브랜드의 모델을 내세우고 제품군을 다양화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모양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연평균 10% 이상 성장한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비빔면 시장 점유율은 팔도가 53.3%, 농심이 19.1%, 오뚜기가 11.4%를 차지하고 있다.

비빔면 업계 부동의 1위는 팔도다. 팔도비빔면은 1984년 출시돼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했다.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17억개를 기록한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팔도는 이를 기념해 이른 봄부터 시즌 한정 신제품 '딸기 팔도비빔면'을 출시하고, 새로운 브랜드 모델로 배우 서권순과 고규필을 기용해 광고를 시작했다. 이들 배우와 아침드라마 명장면 '김치싸대기'를 패러디한 B급 감성 광고로 유쾌한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배홍동 큰사발면. 사진=농심 제공배홍동 큰사발면. 사진=농심 제공

후발주자인 농심은 4년 연속 방송인 유재석과 배홍동 홍보에 나선다. 농심은 지난 2021년 3월 배홍동비빔면을 처음 선보였는데, 출시 첫 해 매출 230억원, 작년 330억원을 올리며 성장 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유재석 효과'에 힘입어 출시 초기 인지도 올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업계 2위였던 오뚜기도 제쳤다.

농심은 올해 용기면 신제품 '배홍동큰사발면'을 내놓고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넓힌다는 방침이다. 용기면은 외부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에 맞춰 야외 취식하는 수요를 반영한 제품이다.

오뚜기는 2020년 선보인 진비빔면을 강화한다. 출시 당시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모델로 내세운 진비빔면은 출시 3개월 만에 3000만개, 누적판매량 1억3000만개를 기록했다. 진비빔면은 기존 비빔면 보다 양을 20% 늘린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뚜기는 올해 새 모델로 배우 이제훈을 발탁하고, 다채로운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2030세대 젊은 소비자가 집에서 주로 용기면을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해 조리와 휴대가 간편한 용기면을 출시하는 등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혔다.

오뚜기 진비빔면 용기. 사진=오뚜기 제공오뚜기 진비빔면 용기. 사진=오뚜기 제공

'불닭볶음면'에 주력하는 삼양식품은 올해 비빔면 시장에서 물러난다. 삼양식품은 1991년 출시해 33년 간 매년 여름 선보인 열무비빔면을 올해는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 작년 출시한 '4과 비빔면'도 내놓지 않는다. 비빔면 대신 기존 주요 제품에 주력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그동안 열무비빔면, 4과비빔면 등 여름 계절면은 상시로 생산하지 않고 시즌 한정으로 생산했는데, 올해는 계절면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며 "내년에는 다시 운영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비빔면은 여름 수요가 많은 계절면으로 여겨졌으나 점차 기복 없이 상시 판매되는 제품이 되고 있다고 본다. 특히 비수기인 겨울철에는 판매량이 낮은데, 제품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국물스프나 콩가루 등을 별첨해 차별화한다. 팔도의 경우 2018년 처음으로 윈터에디션을 기획했는데, 작년까지 5년 연속 완판했다.

팔도 관계자는 "비빔면이 여름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즐기는 라면임을 강조하기 위해 특색 있는 한정판 제품을 매년 출시 중"이라며 "비빔면 시장 리더로서 시장 확대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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