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에서 빠진 뒤 주가 약세···기관투자자 손절매 영향저조한 실적·부진한 업황 악재 쌓여, 증권사 '매수 접근' 추천
14일 DB하이텍은 전 거래일 대비 0.99% 하락한 4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4만95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상승분을 반납하며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200 제외 발표 직전인 지난달 23일과 비교하면 10.05% 하락했다. 특히 전날 하루에만 5.47% 내리는 등 과대한 낙폭으로 장 한 때 가격제한폭을 20% 확대한다는 공시가 나오기도 했다.
DB하이텍이 약세를 보이는 건 코스피200 지수 제외로 패시브 자금(시장 지수를 따라 투자하는 자금)이 빠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4일 주가지수운영위원회를 열어 코스피200을 포함한 대표 지수 구성 종목을 정기 변경했다. 이번 정기 변경으로 쌍용C&E, 신풍제약, 아이에스동서, 아시아나항공, DB하이텍, 롯데에너지머터리얼즈가 지수에서 빠졌다. 편출된 지수는 이날부터 반영됐다.
그러나 코스피 200에서 빠진 종목 중 DB하이텍만 나홀로 약세를 보이는 중이다. 아이에스동서(0.40%), 롯데에너지머터리얼즈(1.54%), 신풍제약(1.27%), 아시아나항공(0.95%)는 지난 13일 일제히 하락 마감했지만 이날 들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DB하이텍 주가 하락을 이끄는 건 기관 투자자다. 지수 종목 변경이 발표되고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가 DB하이텍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지만 기관 투자자 순매도세가 더 커 약보합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날 DB하이텍 주식을 422억6000만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276억8000만원어치, 외국인은 139억60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200 퇴출을 비롯해 실적 부진, 산업용 반도체 업황 부진 등 DB하이텍 주가에 악재가 겹겹이 쌓여있다. DB하이텍 주요 제품군인 산업용 반도체의 경우 TV, 스마트폰 등 완제품 수요 약화가 이어지고 있다. DB하이텍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615억원, 영업이익 41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50.44% 낮아졌다.
증권가에선 부정적인 요인들이 현재 주가에 반영됐기에 저점 매수 시기라는 의견이 나온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격히 수요가 개선된 인공지능(AI) 및 IT 세트 반도체와 달리 DB하이텍 주요 제품군인 컨슈머, 산업용 반도체는 본격적인 회복이 시작되지 않았다"며 "최악의 업황 구간을 주가에 반영됐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 판단하며 매수 관점 접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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