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52주 신고가 경신...연초 대비 39.90% 상승"인도 법인 IPO로 현대차 가치 10.5조원 증가" 전망실적 개선·주주 환원 정책으로 주가 상승 동력 충분
17일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3.92% 오른 2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는 5.22% 상승한 12만6800원에 마감했다. 현대자동차 인도 법인이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코스피 개장과 동시에 매수세가 몰리며 장 중 52주 신고가(26만8000원)를 다시 쓰기도 했다.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호실적과 주주 환원 기대감에 더해 인도 법인 IPO 호재가 반영되면서 올해 초와 대비해 큰 상승 폭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2일 20만500원이었던 현대차 주가는 이날까지 39.90% 올랐고, 같은 기간 기아는 9만7600원에서 30.43% 상승했다.
이날 현대차는 인도법인을 인도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SEBI에 IPO 관련 예비서류인 DRHP(Draft Red Herring Prospectus)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는 1996년에 인도 법인을 설립한 후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인도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현대차는 인도 법인 지분(8억1200만주) 중 17.5%(1억4200만주)를 내놓을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인도 법인 IPO로 현대차의 기업가치가 10조5000억원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인도 법인의 시가총액을 23조7000억원이라고 가정하면 현대차 주가는 지난 14일 종가 대비 약 18.8%, 약 10조5000억원의 추가 상승 효과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대차가 IPO 이후 보유하게 될 지분가치(11조6900억원)와 IPO로 조달하는 현금(4조1600억원)을 더한 값에서 현대차 시총에 반영된 인도법인의 사업가치(5조2800억원)을 뺀 값이다. 이 연구원은 인도 법인 지분의 17.5%를 팔아 30억달러를 조달한다고 가정하면 현대차 인도법인의 시가총액은 약 171억달러(약 23조7000억원)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중 현대차의 몫(지분율 82.5%)은 19조5525억원으로, 40.2%의 할인율도 적용됐다. 이 연구원은 인도 완성차 시장 1위 사업자인 마루티스즈키의 사례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인도 법인 IPO와는 별개로 현대차·기아 제품의 해외 시장 수요 증가, 실적 확대 등 주가 상승 재료가 충분하다. 주주 환원 정책 강화도 기대되는 요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1년 이후 이익 체력 개선과 맞물려 완성차 업체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 환원 정책 강화를 지속해왔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 부진에도 현대차는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싼타페·투싼 등 주력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증가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추가로 원재료 가격 하락, 환율 상승 등에 따라 2분기 호실적이 전망된다"며 "또 최근의 주주환원율 25%에서 자사주 2조원 매입 시 바로 주주환원율 40%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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