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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중책 맡은 최재원·유정준···경영진 인사 규모 '촉각'

산업 재계 미리보는 SK리밸런싱

중책 맡은 최재원·유정준···경영진 인사 규모 '촉각'

등록 2024.06.26 08:37

수정 2024.07.02 15:11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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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반도체·배터리 계열사 CEO 재배치 합병·상장 등 현안 고려해 변화 시도한 듯'인사 확산설' 차단에도 내부선 향방 촉각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반도체·배터리·바이오(BBC)를 본궤도로 안착시키기 위한 SK그룹의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 계획이 차츰 윤곽을 드러내면서 경영진 개편 향방에도 시선이 모이고 있다. 계열사를 쪼개고 붙이는 등 지배구조 최적화 작업이 예고된 탓에 자연스럽게 인력의 재배치도 뒤따를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재계에 따르면 SK는 오는 28일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 계열사 CEO를 소집해 사업 전략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최고 경영진은 최태원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반도체·바이오·배터리의 재도약을 목표로 그룹 내 자원을 재분배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가운데 초미의 관심사는 추가 인사 가능성이다. 복잡한 사업 재편 프로세스를 완수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도 적재적소에 분야별 전문가를 이동시키는 방안을 함께 고려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사실상 변화는 시작됐다.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굵직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최고경영진 인선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린·에너지 사업을 이끄는 SK이노베이션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최근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최태원 회장의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새 수장으로 맞이하는 한편, 그룹 북미 사업을 총괄하던 유정준 부회장에게 배터리 전문 계열사 SK온을 맡겼다.

뜻하지 않게 자리를 내려놓는 사람도 속속 포착되고 있다. 사의를 표명한 박성하 SK스퀘어 사장, 김형근 SK E&S 재무부문장에게 바통을 넘기고 물러난 박경일 SK에코플래트 사장, 보직 해임된 성민석 SK온 최고사업책임자 등이다.

이처럼 주요 계열사에서 확인된 일종의 지각변동은 표면적으론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여겨지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룹 사업 재편 방향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거론된 회사 모두 합병과 체질 개선, 기업공개(IPO)를 비롯한 무거운 숙제를 떠안고 있어서다.

일례로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자회사 SK온의 실적 회복 그리고 상장을 목표로 SK E&S와 합병을 검토한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고, SK에코플랜트를 놓고는 SK머티리얼즈의 산업용 가스 자회사 일부를 자회사로 편입할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따라서 그룹 수뇌부에서도 믿을만한 사람에게 중책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확대와 맞물려 순항하는 SK하이닉스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전략·재무·구매 등 지원 업무를 주도할 CEO 직속 '코퍼레이트 센터'를 꾸리고 송현종 신임 사장에게 지휘를 맡기면서다. HBM(고대역폭메모리) 흥행에 시장 내 기업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면서 곽노정 대표의 활동 반경도 넓어진 상황이라 그 부담을 덜어주는 취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SK 안팎에선 경영전략회의를 기점으로 큰 폭의 인사이동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적어도 새 수장과 손발을 맞출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대상이 대표이사 이하로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일단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더 이상의 CEO 교체는 없을 것이란 취지의 메시지를 던졌다. 정기 인사를 약 5개월 남겨놓고 일부 CEO가 불명예 퇴진하는 것으로 비치는 데다 내부적으로도 동요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는 만큼 우려를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여기엔 최태원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전언이다. 그는 최근 사촌 동생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게 CEO가 연말 인사에서 스스로 물러날 수 있도록 속도를 조절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측은 "여러 경로를 통해 '인사 속도조절'에 대한 입장이 공개됐고 경영전략회의도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회의 후 리밸런싱 방향이 잡힌다면 추가로 CEO를 교체할 필요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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