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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일본이 꽉 잡은 내시경 시장···'ENDO2024'서 韓 경쟁력 알린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일본이 꽉 잡은 내시경 시장···'ENDO2024'서 韓 경쟁력 알린다

등록 2024.07.05 10:24

유수인

  기자

소화기내시경학회, IDEN·WEO와 국내서 첫 국제학술대회 국내 소화기내시경 위상 보여줘···국산 제품으로 교육 진행 올림푸스·후지 점유율 90% 넘어, "삼성 등 대기업 참여 필요"

ENDO2024에 마련된 웨이센 부스. 사진=웨이센 제공ENDO2024에 마련된 웨이센 부스. 사진=웨이센 제공

"이렇게 많은 의료진들을 만나려면 직접 해외에 나가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회사와 제품을 알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이미 진출한 아시아, 중동 지역 외에 중남미 등 지역 의료진들이 높은 관심을 보여와 진출 국가를 더 넓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내시경 영상분석 시스템을 보유한 웨이센의 한 관계자는 지난 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ENDO 2024에 차린 전시부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ENDO 2024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KSGE)와 국제소화기내시경네트워크(IDEN)가 WEO(World Endoscopy Organization)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세계소화기내시경학술대회다.

한국에서는 올해 처음 개최되는 것으로, 이는 국내 소화기내시경 분야가 세계적인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세계 83개국에서 약 25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6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행사에서는 역대 최다치인 267편의 초청 강연과 1083편의 연제가 발표된다.

소화기내시경 분야 석학으로 WEO 회장을 맡고 있는 히사오 타지리(Hisao Tajiri) 교수(일본 지케이대학병원)는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의 목적은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내시경 검사 질 수준과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있다"며 "한국의 선진 내시경 시술법을 경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소화기 내시경 분야의 발전을 이끌고 있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1976년에 창립해 현재 회원수가 약 1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의학 학술단체다.

국제학술대회인 IDEN도 매년 개최하며 전 세계적으로 학회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현재 IDEN에 가입한 해외 국가는 아시아, 미국,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총 52개국에 달하며, 회원 수는 3000명이 넘는다.

학회는 ENDO2024를 통해 국내 의료기기 산업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세계 소화기 내시경 시장은 올림푸스와 후지 등 일본 기업이 90%이상 점유할 정도로 국내 기업이 설 자리가 많지 않다. 이번 행사에서도 올림푸스와 후지 등이 대형 부스를 마련해 소화기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사용되는 최신 내시경 시스템과 다양한 처치구 및 내시경 소독 세척기 등을 전시했다.

(왼쪽부터( 조광범 학술이사, 조주영 전 이사장, 박종재 이사장, 히사오 타지리 세계소화기내시경학회장, 김현수 차기 이사장, 문종호 'ENDO 2024' 학술위원장. 사진=유수인 기자(왼쪽부터( 조광범 학술이사, 조주영 전 이사장, 박종재 이사장, 히사오 타지리 세계소화기내시경학회장, 김현수 차기 이사장, 문종호 'ENDO 2024' 학술위원장. 사진=유수인 기자

박종재 이사장(고려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해외 의료진 대상 학술마케팅은 의약품이나 의료기기의 해외 진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각국의 의료진들에게 제품의 유용한 임상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내시경 시술법에 대한 라이브 데모(Live Demonstration), 직접 실습해 볼 수 있는 핸즈온 세미나 등을 통해 국산 제품들을 알리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보통 의료 술기를 배울 때 사용한 기기를 계속 쓰기 때문에 개발도상국 젊은 의사들이 국산 제품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내시경 본체는 올림푸스 제품이 주로 사용되지만 내시경에 쓰이는 약제나 부속 제품들은 국산 제품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라이브 데모는 총 4개국 6개 병원(고려대 안암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울산대 서울아산병원 및 인도, 태국, 중국)에서 진행돼 젊은 의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핸즈온 세미나는 60여명의 트레이너들과 100여명의 참가자들이 밀착 실습을 통해 내시경 관련 초·중·고급 술기 전반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만 박 이사장은 "최근 AI를 접목한 내시경 기업들이 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산화를 위해선 자본이 있는 대기업의 참여가 있어야 한다"며 "과거 삼성이 개발을 포기하면서 국산화가 좌절됐는데, 우리나라는 기술도 좋고 우수한 의료진도 많기 때문에 대기업이 참여하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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